‘건설산업 재탄생 2.0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과 AI 시대 대전환’ 세미나 개최
“20년 혁신 논의, 절박함 부족으로 실효성 없어…구조·시각 자체 바꿔야”
“AI 도입, 일자리 구조 대변화 불가피…사회적 합의·정책 대응 병행해야”
“데이터 생태계·제도 혁신·공공조달 역할 변화…정부·기업 동반 혁신 시급”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CG 아트홀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이 개최한 ‘건설산업 재탄생(Rebirth) 2.0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과 AI 시대 대전환’에서 손태홍 건산연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이 '건설산업 재탄생(Rebirth) 2.0 : 담론을 넘어 실행을 위한 전략으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윤 기자]
“건설산업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다. 지금이 완전한 재탄생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CG 아트홀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이 개최한 ‘건설산업 재탄생(Rebirth) 2.0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과 AI 시대 대전환’에서 첫 발제를 맡은 손태홍 건산연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이같이 밝혔다.
손 실장은 건설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분절된 거버넌스와 경직된 산업문화를 꼽았다. 손 실장은 건설산업이 주체별로 직무성이 강하고 업종이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어 유기적 통합과 협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으나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가 형성됐고, 산업 각 단계별로 여러 부처가 개별 법과 제도로 관리하면서 거버넌스 분절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적 측면에서도 21세기 성숙사회로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건설산업은 단기이익 중심, 승자독식, 갑을관계 등 과거의 관행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손 실장은 지난 20여 년간 다양한 혁신 방안이 제시됐으나 현안 중심의 자기중심적 접근과 절박함의 부족으로 실효성 있는 변화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단순한 부분적 수선이 아닌 산업의 시각과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상생, 융합·확장, 자율·혁신의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신뢰 중심의 협력 질서 구축, 기술·데이터 기반의 혁신, ESG를 포함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로의 전환을 대전환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최석인 건산연 기획경영본부장이 '지능형 건설의 도래 AI 기반 건설산업의 미래 지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최석인 건산연 기획경영본부장은 AI가 건설산업의 모든 영역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본부장은 건설산업이 일회성, 현장성, 분절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표준화와 데이터 축적이 어렵고, 단기 성과 중심의 문화로 인해 3·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AI의 급속한 발전이 이 모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BMW, 테슬라 등 제조업의 디지털 트윈과 데이터 기반 생산성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건설산업도 가상 건설과 실시간 데이터 활용, 로봇 투입 등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AI와 로봇의 도입으로 건설산업은 분절에서 통합, 경험에서 데이터, 사람에서 로봇,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며, 기업의 경쟁력도 장비·사람 중심에서 데이터·로봇·AI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AI와 로봇 도입이 단순 작업의 종말을 가져오고 일자리 구조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만큼,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영준 건산연 연구센터장이 '건설 AI 시대 정부·기업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영준 건산연 연구센터장은 정부와 기업이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과제를 제시했다.
전 센터장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 통합 생태계를 꼽으며, 정부는 공공공사 데이터의 전주기 통합을, 민간은 표준화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데이터와 AI 모델을 구축하는 이원화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AI와 로봇이 현장에 도입되면 기존 건설기계관리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인간 중심의 법·제도와 충돌이 불가피한 만큼, 전면적인 제도 개정과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선제적 제도 혁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공공조달의 역할도 강조했다. 전 센터장은 공공조달이 신기술 도입의 ‘런칭 고객’ 역할을 하며 산업 전반의 AI 확산을 견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R&D 정책도 대규모·장기 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에 맞춘 애자일(Agile) 방식의 순환형·연동형 지원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기술 도입만으로는 생산성 혁신이 어렵고, 일하는 방식과 경영 전략의 근본적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CG 아트홀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이 개최한 ‘건설산업 재탄생(Rebirth) 2.0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과 AI 시대 대전환’ 세미나.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충재 건산연 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윤 기자]
한편 건산연은 지난해 3월 ‘국민의 미래를 건설하는 국가산업으로 재탄생’이라는 비전을 담은 ‘건설산업 재탄생 1.0’을 처음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세미나는 그 담론을 실제 실행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AI 시대에 건설산업이 어떻게 재탄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이충재 건산연 원장은 환영사에서 “건설산업은 국가 경제의 기반이자 국민의 삶의 터전을 조성하는 핵심 산업이지만,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분절된 생산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법령·제도·인식·관행·문화 등 전반의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전환을 통해 진정한 국가 산업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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