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우성7차 단지 외관 (사진=삼성물산)
삼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이테크·건축·주택·플랜트 EPC로 이어지는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건설사로 평가된다. 하이테크는 수익성을 담당하고, 건축·주택은 매출 외형을 지키며, 플랜트·EPC는 해외 성장을 이끄는 구조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 발주 물량이 일정 부분 안정성을 더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 투자 사이클, 국내 부동산 경기,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며 삼성물산 건설사업 포트폴리오가 외부 변수 속 시험대에 올랐다.
■ 하이테크, 최대 수익원…반도체 투자 사이클 변수
하이테크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핵심 수익 창출원이다.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첨단 산업시설 등 고난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일반 건축보다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다. 기술 장벽이 높아 수행 가능한 건설사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경쟁력이다.
하지만 산업 투자 사이클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이기도 하다. 실제 하이테크 수주 규모는 2023년 12조3000억원에서 2025년 7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2026년 수주 목표는 6조8000억원으로 정점이던 2023년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반도체 공사 상당 부분이 그룹 내부 투자와 연결돼 있는 만큼 투자 사이클 변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열린 카타르 듀칸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서명 행사 (사진=삼성물산)
■ 매출 기반 지탱 ‘건축·주택’…성장 축 ‘플랜트·EPC’
건축·주택 사업은 매출 기반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연말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주잔액 약 29조9000억원 가운데 건축 부문 비중은 약 59%에 달한다. 대형 복합개발, 오피스, 주거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주택 사업은 경기 영향을 받지만 프로젝트 수가 많고 규모도 커 외형 방어 기능이 크다. 다만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사업 확보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플랜트·EPC 사업은 삼성물산이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영역이다. 수주잔액 기준 약 35%를 차지하며 중동과 호주, 동남아 에너지 프로젝트가 중심이다. 2023년 EPC 수주는 4조2000억원이며 올해 목표는 140% 이상 확대된 10조1000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주요 해외 거점 국가에서 대형 인프라·에너지 프로젝트 중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수주 규모가 건설시장 전체의 3.6%인데 비해 해외 수주는 52억달러 수준으로 국내 기업 전체 해외 건설 수주의 약 12.6% 규모다. 삼성물산의 주요 해외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지하철, 아랍에미리트 원전, 카타르 LNG 수출기지 등 중동 인프라·에너지 사업에 집중돼 있다.
■ 그룹 울타리에서 전쟁 포화 속으로…글로벌 경쟁 시험대
문제는 지정학 리스크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곧바로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인력 안전 문제 뿐만 아니라 공사 일정 지연, 물류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확대 등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이 수행했던 UAE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2020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지난해까지도 일부 미수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사업보고서에 나타난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공사 지연이나 발주처와의 정산 협상이 장기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업 구조는 비교적 명확하다. 여기에 계열사 발주 물량이 안정성을 보완한다. 하지만 동시에 반도체 투자 사이클, 중동 지정학 리스크, 국내 부동산 경기 등 외부 변수 역시 상존한다. 계열사 발주 기반은 호황기에는 안정성을 높이지만, 투자 사이클이 둔화될 경우 실적 변동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는 구조다.
삼성물산이 그룹 울타리를 넘어 지정학 리스크와 프로젝트 경쟁이 얽힌 해외 시장에서 얼마나 생존력을 증명할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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