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핀포인트DB)
코스피 시장에서 9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보통주를 팔고 우선주를 사들이는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우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며 배당 수익률과 가격 매력을 동시에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했다. 2차전지 대형주와 K-방산, 전력기기 관련주에는 강력한 러브콜을 보낸 반면, 시가총액 최상위권인 반도체와 자동차 대형주는 차익 실현을 위해 대량 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름변 이날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가장 먼저 담긴 종목은 삼성전자우였다. 보통주와의 괴리율을 활용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업황 바닥론이 고개를 든 2차전지 섹터에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나란히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과 원전 수출 기대감이 실린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외국인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았다.
성장성이 확인된 산업재와 금융주에 대한 매집도 이어졌다. 기아와 HD현대일렉트릭은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됐으며, 지주사 두산과 한국항공우주도 우주항공 모멘텀 속에 강세를 보였다.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은 K-방산의 글로벌 수주 경쟁력이 부각되며 순매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과 포스코퓨처엠, POSCO홀딩스 또한 외국인의 선별적 매수가 확인됐다.
전통적인 대형주 중에서는 LG화학과 현대모비스, LG전자가 외국인의 선택을 받으며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 등 금융권 대표주와 대한항공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되며 장을 마쳤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가장 많이 팔아치우며 코스피 지수를 압박했다. AI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 역시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순매도 2위를 기록했다. 최근 급등했던 현대차와 NAVER 등 대표적인 대형주들도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을 피하지 못했다.
수주 산업과 건설주에서도 물량이 대거 출회됐다. 삼성E&A와 한미반도체는 고점 부담 속에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한화오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외국인의 외면을 받았다. 삼성전기와 대우건설, HD현대중공업은 업황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 속에 순매도 상위권에 머물렀다.
부동산 및 금융 리스크가 상존하는 섹터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DL이앤씨와 삼성생명, 신한지주는 외국인의 비중 축소가 두드러졌으며, GS건설과 한국전력 역시 전력 요금 및 건설 경기 이슈로 매도세가 쏟아졌다. 셀트리온과 현대건설, 미래에셋증권, 산일전기 등도 외국인 순매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매도한 것은 업황에 대한 부정적 견해라기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전자우로 매수세가 쏠린 점은 배당 중심의 방어적 투자가 병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당분간 외국인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방산, 전력기기, 그리고 낙폭 과대 인식이 강한 2차전지 대형주 위주로 순환매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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