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전력·인프라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다시 확보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업종별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약 1조2천억 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압도적인 매수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역시 5천억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동시에 보유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업황 반등 기대감과 함께 외국인의 핵심 투자 대상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인프라 및 에너지 관련 투자 수요를 반영했다.
대우건설은 국내외 플랜트 및 도시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건설사로, 중동 및 신흥국 인프라 발주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및 발전 설비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기업으로, 글로벌 원전 확대 정책과 전력 수요 증가가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했다.
삼성전자우, 두산, 효성중공업, 삼성전기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우는 배당 매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종목으로, 외국인 장기 투자 수요가 반영됐다.
두산은 지주회사로서 에너지 및 산업 계열사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으며,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 설비 사업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IT 수요 회복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졌다.
삼성SDI, 대한전선, SK텔레콤, 미래에셋증권 등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으로, 중장기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전력 케이블과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며,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 안정성과 AI·데이터 사업 확장성을 기반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 사업을 기반으로 증시 회복 기대가 반영됐다.
LG전자, 한화솔루션, POSCO홀딩스, LIG넥스원도 순매수 상위에 포함됐다. LG전자는 가전과 전장사업을 동시에 성장시키고 있는 기업으로,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수혜주로 꼽힌다. POSCO홀딩스는 철강과 2차전지 소재를 동시에 보유한 기업으로, 원자재 및 배터리 시장 성장성이 반영됐다. LIG넥스원은 유도무기 및 방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가 크다.
대한항공, 한전기술, HD현대일렉트릭, 이수페타시스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한항공은 항공 화물과 여객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됐다.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원전 정책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이수페타시스는 PCB(인쇄회로기판) 제조 기업으로, AI 서버용 고다층 기판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반면 삼성E&A, 한미반도체, HD현대중공업, 삼성물산 등은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다. 삼성E&A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단기 수주 모멘텀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단기 과열 부담이 작용했다. 삼성물산은 건설·상사·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다.
기아, SK스퀘어, 하이브,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순매도 상위다. 기아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SK스퀘어는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회사 가치 변동성이 영향을 미쳤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실적 기대감 대비 부담이 반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 대표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외국인 매도로 이어졌다.
하나금융지주, 삼성바이오로직스, HD건설기계, HD한국조선해양도 매도 상위에 포함됐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주 특성상 금리 환경 변화 영향을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반영됐다. HD건설기계와 HD한국조선해양은 각각 건설장비와 조선업 관련 기업으로, 업황 호조에도 일부 매도세가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NAVER, 신한지주, 한미약품 등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및 항공우주 기업으로, 최근 상승에 따른 부담이 반영됐다. NAVER는 플랫폼 기업으로, 광고 및 커머스 성장 둔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신한지주는 금융지주사로 금리와 경기 변수에 민감하다. 한미약품은 신약 개발 기대에도 불구하고 단기 매도세가 나타났다.
DL이앤씨, 현대차2우B, 한국금융지주, 엘앤에프 역시 순매도 상위다. DL이앤씨는 건설사로 업황 변동성에 영향을 받는다. 현대차2우B는 우선주로 배당 매력에도 불구하고 매도세가 나타났다. 한국금융지주는 증권 및 자산운용 사업을 영위하며 시장 변동성 영향을 받는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업황 조정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가 반영됐다.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 자금은 명확하게 반도체와 전력·방산·인프라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중심의 매수는 AI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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