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며 반도체 대장주와 조선, 2차전지 섹터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
최근 주가 조정을 받았던 우량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단기 급등했던 방산주와 일부 금융주에 대해서는 이익 실현에 나서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은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매수세를 집중시켰다.
삼성SDI 역시 배터리 업황 반등 기대감에 힘입어 기관의 강한 선택을 받았다. 엘앤에프와 HD현대중공업 또한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POSCO홀딩스와 한화엔진도 기관의 매수세 속에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비에이치와 LG이노텍 역시 아이폰 공급망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며 기관의 장바구니에 담겼다. HD한국조선해양과 신한지주 또한 기관이 비중을 늘리며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과 LS ELECTRIC도 기관의 순매수 명단에 포함됐다. 현대건설과 현대차 역시 기관의 선택을 받았으며, STX엔진과 SK이노베이션도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한국전력과 후성, HD현대마린엔진과 삼양식품 또한 기관의 매수세 속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관은 그간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을 위주로 물량을 쏟아냈다. 가장 많은 매도세가 집중된 종목은 SK하이닉스다. 외국인의 매도와 맞물려 기관 역시 SK하이닉스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SK스퀘어 역시 기관의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 삼성전기 또한 기관 순매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OCI홀딩스와 KCC도 기관의 '팔자' 기조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SK오션플랜트와 삼성물산 역시 기관 매도세가 뚜렷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D현대마린솔루션도 순매도세를 보였다. 한국카본과 하이브 역시 기관의 외면을 받으며 거래를 마감했다.
대우건설과 삼성생명도 기관의 처분 물량이 출회됐다. LG전자와 현대제철 역시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미래에셋증권과 KT&G도 기관 순매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효성티앤씨와 DL이앤씨 또한 기관이 물량을 털어내며 장을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이 지수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업종별 순환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기관은 고점 부담이 있는 종목에서 이익을 챙기는 동시에, 실적 대비 저평가된 대형 제조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조선과 2차전지 등 수주 모멘텀이 살아있는 업종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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