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공연장 전체가 무대…몰입형 국악 공연 '탁상공론' 8월 29일 개최
국악·연극·오브제 결합한 공상명월의 실험적 무대
관객과 연주자가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새로운 공연 경험 제안
거문고와 타악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공상명월 공연. 사진=인천문화재단
[경기인천본부=주간한국 최연훈 기자]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무대 앞 의자에 앉아 공연을 감상하는 기존 형식을 벗어나 관객이 공연 공간 한가운데로 들어가 배우와 연주자, 음악과 이야기를 함께 체험하는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보울은 이달 29일 공연장에서 참여형 공연 브랜드 '트라이보울 360'의 두 번째 무대인 '탁상공론: 어느 보부상의 이야기'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트라이보울 360'은 공연장뿐 아니라 전시장과 로비, 야외 공간까지 공연의 일부로 활용하는 공간 확장형 프로젝트다. 관객은 정해진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대신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 속으로 직접 들어가 연주와 움직임, 음향을 가까운 거리에서 경험하게 된다.
이번 무대는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주목받고 있는 예술단체 공상명월이 맡는다. 거문고와 타악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공상명월은 2023년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인정받은 팀이다. 전통 악기의 음색에 다양한 오브제와 사운드를 결합해 익숙한 국악을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공연은 세상의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젊은 보부상이 신비로운 보따리를 들고 트라이보울을 방문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배우의 내레이션과 거문고, 타악기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지며 물건에 담긴 기억과 감정, 그리고 상상의 세계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장 자체를 새롭게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 객석을 모두 걷어낸 뒤 관객이 원형 무대 위에 함께 자리하도록 구성해 연주자와 같은 공간에서 공연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공연장을 감싸는 천 구조물과 원형 동선은 관객이 무대 중심에 머무는 듯한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활용된다.
이는 최근 공연예술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머시브 공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간과 소리, 배우의 움직임을 몸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방식은 관객의 참여를 공연의 중요한 요소로 끌어들이며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트라이보울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음악 역시 새로운 공간 연출과 결합하면 보다 생생한 문화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원형 공연장의 독특한 구조를 적극 활용한 이번 무대는 트라이보울만의 공연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만 5세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전석 1만5000원이다. 예매는 엔티켓과 놀티켓에서 가능하며 공연 관련 정보는 트라이보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공연 공간과 관객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는 이머시브 공연이 앞으로 공연산업의 중요한 흐름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통예술과 현대적인 공간 연출을 결합한 이번 공연은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무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최연훈 기자 yhcho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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