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작한 이미지.
강훈모 전 하나벤처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설립한 에이치벤처스가 첫 투자처로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을 선택했다. 하나벤처스 재직 시절부터 지켜본 의료영상 딥테크 기업에 독립 후 첫 베팅을 단행한 것이다.
1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벤처스는 의료영상 딥테크 기업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의 시리즈C 라운드에 총 8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번 투자는 신주와 구주를 함께 인수하는 혼합 구조로 진행됐다.
이번 투자는 프로젝트펀드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신주 인수와 구주 거래를 병행하는 구조지만, 구체적인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이치벤처스 설립 이후 첫 투자 집행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에이치벤처스는 강 대표가 하나벤처스를 떠나 독립한 뒤 세운 신생 LLC형 벤처캐피탈이다. 강 대표는 하나벤처스 설립 멤버로 합류해 다수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고 2024년 CIO를 지냈다.
강 대표는 국내 최초의 변리사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재학 중 변리사 자격을 취득했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법무법인에서 특허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IP 전문 벤처캐피탈인 ID벤처스에서 투자 경력을 쌓았다. 특허와 IP 기반으로 투자 경험을 넓힌 뒤 하나벤처스 창립 멤버로 합류해 금융그룹 계열 VC의 투자 기반을 다지는 데 참여했다.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은 강 대표의 기술 투자 이력과 맞닿은 투자처다. 회사는 양전자 방출단층촬영(PET) 시스템과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의료영상 딥테크 기업이다.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은 앞서 올해 초 115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당시 TS인베스트먼트와 하나벤처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TS인베스트먼트와 하나벤처스는 2022년 시리즈A 라운드에 이어 시리즈B에도 후행투자(팔로우온)를 단행했다. 두 운용사가 브라이토닉스이미징에 집행한 누적 투자금은 14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당시 신주 발행 조건으로 환산한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의 투자 전 기업가치는 922억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2022년 투자 유치 당시 추정 기업가치 178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몸값이 5배 이상 뛰었다.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은 이재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핵의학과 교수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이 대표는 핵의학과 융합의료 영상 분야 전문가로, 의료영상 장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뇌 영상 특화 PET 장비 ‘파로스’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미국 진출 가능성이 열리면서 후속 투자 유치에도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로스는 치매와 뇌종양, 뇌전증, 파킨슨병 등과 관련한 특정 분자 분포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기존 영상 장비로 식별하기 어려운 뇌 질환 진단 영역에서 기술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시리즈C는 연구개발을 넘어 제품 양산 준비에 필요한 성장자금 성격이 짙다. 회사가 개발한 의료영상 장비의 사업화 구간이 본격화되면서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벤처스 입장에서도 이번 투자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 독립 후 첫 투자처를 기존에 깊이 들여다본 딥테크 기업으로 정하면서 초기 트랙레코드의 안정성과 투자 방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강 대표가 하나벤처스 재직 당시부터 브라이토닉스이미징을 지켜봐 온 만큼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독립 후 첫 투자처로 이 회사를 택했다는 점은 기존 검토 경험이 투자 판단으로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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