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中 JDG 꺾고 8강 진출
제카 “태극마크는 내게 영광의 기회”
“대회 치르면서 더 성장하는 걸 느껴”
MSI 이어 EWC 왕좌 ‘정조준’
“잘하는 팀을 만나 이겨야 우승의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카’ 김건우(24)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에 만족하지 않았다. 중국(LPL)의 강호 징동 게이밍(JDG)을 26분 만에 무너뜨리고 e스포츠 월드컵(EWC) 8강에 올랐지만, 아직 보여줄 것이 남았다고 했다.
한화생명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조별리그 승자전에서 JDG를 제압하고,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출발은 까다로웠지만 한 수 위의 운영과 한타 집중력을 앞세워 26분 만에 승리했다.
승리 후 만난 김건우는 “징동이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해 전날 경기 이후부터 준비를 많이 했다”며 “준비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승리의 출발점으로는 밴픽을 꼽았다. 그는 “밴픽 설계가 잘 들어맞았다. 밴픽이 잘 풀리다 보니 인게임에서도 우리가 생각한 방향대로 경기가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많은 선수와 전문가가 한화생명을 현 메타 최강팀으로 꼽는다. MSI 정상에 오른 데 이어 EWC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건우는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MSI에서 사용했던 메타로 우승했기 때문에 EWC 메타에서도 밴픽 활용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해석해야 할 부분이 몇 가지 남아 있다. 대회를 치르면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제카’ 개인의 성장 곡선도 가파르다. 2022년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에 이어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히 트로피를 쌓고 있다. 그는 성공만큼 실패가 자신을 키웠다고 했다.
김건우는 “처음 데뷔 때보다 확실히 더 잘해졌다고 생각한다.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실패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며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쉴 틈도 없다. EWC에 이어 아시안게임과 이후 국제대회까지 빡빡한 일정이 기다린다. 그는 이를 부담이 아닌 ‘영광’으로 받아들였다.
김건우는 “체력과 컨디션 관리는 내가 당연히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며 “국가대표로 발탁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기회를 얻은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 안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태극마크의 무게도 무겁다. 어린 시절에는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프로 선수들과 경기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바라본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 소식을 들었을 때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증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금은 한화생명의 EWC 우승이 먼저다. 8강 상대가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김건우는 쉬운 상대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쟁쟁한 팀이 정말 많다. 그래도 잘하는 팀을 만나 이기고 우승해야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꼭 우승까지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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