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골짜기를 뜻하는 진주시 금곡면(金谷面), 그 이름처럼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온 강태영 NH농협은행장(1966년생)이 고향 진주를 넘어 금융권 전체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진주 대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1년 농협중앙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금곡(金谷)’이라는 지명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해온 입지적 인물로 평가 받는다.
◇‘금곡 소년’에서 ‘디지털 혁신의 아이콘’으로
강 행장은 입사 후 30여 년간 인사·전략·기획 부문을 두루 거친 ‘육각형 인재’다. 무엇보다 그는 농협은행의 핵심 모바일 플랫폼인 ‘NH올원뱅크’사업부장과 디지털전략부장을 잇따라 역임하며 고향 금곡의 광석을 보석으로 세공하듯 농협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선후배들은 강 행장이 말단 행원에서 시작해 부행장·농협캐피탈 부사장을 거쳐 은행장에 오른 비결로 ‘진주 특유의 뚝심과 성실함’을 한 목소리로 꼽는다.
어린 시절 구입이진 골짜기를 누비며 익힌 인내와 정직함이 훗날 금융인으로서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금융, 품격을 담다”…원리·원칙으로 신뢰를 쌓다
강 행장은 작년 취임사에서 ‘금융, 품격을 담다’를 경영목표로 내세우며, “금융의 본질과 핵심가치는 오직 고객과의 동반성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온 업무관행에서 벗어나 규정과 원칙에 충실한 사업 추진으로, 고객이 믿고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협동조합 가치 확산…경상국립대와 손잡고 미래 금융인 양성
강 행장은 협동조합 기반 은행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데도 적극적이다. NH농협은행은 협동조합 가치 확산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경상국립대학교와 협력하여 협동조합론 강의를 개설했다.
농협의 설립 이념인 ‘상호부조’와 ‘공동체 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고, 지역 금융 인재가 협동조합 생태계 안에서 성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강 행장은 “협동조합은 공공성을 구현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이고, 농협은 그 협동조합의 맏형”이라며 앞으로도 이론과 현장을 잇는 교육 협력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농업금융 강화…농촌 현장을 금융으로 잇다
강 행장은 NH농협은행의 본업인 농업금융 강화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국 농촌 지역의 스마트팜 전환을 위한 저금리 특화 대출과 영농 컨설팅을 강화하고, 전통시장 소상공인이 디지털 금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고령 농업인을 위한 비대면 금융 접근성 강화와 만 60세 이상 고객들을 위한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무료 가입, 청년 농업인 창업 지원 대출 확대, 농산물 유통·가공업체 대상 전문 여신 체계 구축 등 현장 밀착형 농업금융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강 행장은 “농협은행의 존재 이유는 농업인과 농촌 지역 주민의 삶 속에 있다”며,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농업금융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Agentic AI Bank”…디지털 리딩뱅크 도약 선언
강 행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민족은행’을 경영전략 목표로 제시하며, “상식을 의심하고 질문하는 것에서 혁신은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AI·데이터·디지털·IT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gentic AI Bank’전환을 가속화해, 고객 경험 혁신과 업무 자동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또한 ‘초개인화 금융’으로 고객 자산·소비·부채를 아우르는 종합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하고, 진주를 비롯한 전국 농촌 지역의 생산적 금융 역할도 강화할 방침이다.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변화를 먼저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Fast Changer로 나아가겠다”는 강 행장의 의지에 지역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금곡 골짜기에서 꿈을 키운 소년이 대한민국 농협은행의 수장으로 우뚝 선 지금, 농업금융의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이끄는 강 행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주요 약력-
△1966년생, 경남 진주시 금곡면 출신
△진주 대아고등학교 졸업
△1991년 농협중앙회 입사
△NH농협은행 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 역임
△NH농협은행 DT부문장, 농협캐피탈 부사장 역임
△현 NH농협은행장
지난 3월 NH농협은행 강태영 은행장(오른쪽)이 경상국립대학교 권진회 총장과 협동조합 가치 확산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가졌다.
NH농협은행 강태영 은행장(오른쪽)이 자체 직원이 사회를 맡은 소통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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