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영상 캡처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가사 도우미로 영역을 확장, 직접 강아지 산책시키는 모습까지 공개해 견주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스팟은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을 이식받아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수준까지 진화했지만, 강아지 산책 시 뒤따르는 배변 처리나 돌발 행동 제어 같은 기능을 구현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지난 15일 자사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에는 스팟이 거실과 주방을 누비며 여러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스팟은 로봇 팔 끝에 달린 카메라로 칠판의 메모를 읽어낸 뒤 현관에 흩어진 신발을 신발장에 정리하고 바닥의 빈 캔을 수거해 쓰레기통에 넣는 등 정교한 가사 보조 능력을 선보였다.
또한 스팟은 작업장 바닥에 고인 물을 감지해 위험을 알리는가 하면,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위치의 게이지를 찾아 온도를 확인하는 등 지능형 로봇으로서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건 반려견 산책 파트너로서의 모습이다. 스팟은 야외에서 로봇 팔로 강아지의 목줄을 안정적으로 쥔 채 보폭을 맞춰 걷는가 하면, 공을 던져주며 놀이를 시도하는 등 반려동물과 교감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스팟이 반려견 산책의 핵심인 '뒤처리'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상 속 스팟은 마치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목줄을 쥐었지만, 정작 강아지가 길 한복판에서 배설물을 남겼을 때 이를 인지하고 수거하는 섬세한 뒷수습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어도 견주들의 가장 현실적인 고민인 뒤처리 문제까지 해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실생활 적용을 위한 기술적 문턱도 여전히 높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한국 비즈니스 파트너 측은 "자율주행으로 로봇을 가동하더라도 야외의 수많은 변수로 인한 안전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라며 "사용자가 수동으로 조작한다 해도 움직이는 강아지와 로봇을 동시에 제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16일 본지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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