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호 시인·강나루 평론가 부자(父子) 4권 저서 발간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 평론집 ‘흔들리는 것들의 거처’ 등
23일 오전 11시 김대중컨벤션센터 내 ‘갈비연’서 출판기념회
2026년 10월 19일(월) 19:45
강경호 시인은 시 전문지 ‘시와사람’을 창간한 이후 30년 넘게 문학 출판, 창작의 외길을 걸어왔다. 얼마 전 통권 120호를 펴내며 지역은 물론 한국 시문학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아들 강나루 시인은 문학평론가이자 아동문학가, 에세이스트로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쓰고 있다. 올해 한양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문학연구도 병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하지만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표현으로는 미흡할 만큼, 이들 부자의 활동은 서로의 발전을 견인하는 ‘선의의 경쟁’으로 다가온다.
강경호·강나루 부자가 최근 각각 2권의 작품집 등 모두 4권의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강경호 시인은 시집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에서 울다’와 문학평론집 ‘문학과 인접 예술의 상호텍스트성’을, 강나루 평론가는 동시집 ‘해님도 아플 때가 있어요’, 평론집 ‘흔들리는 것들의 거처’를 펴낸 것이다.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두 부자는 서로에게 ‘가까우면서도 먼, 멀면서도 가까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외견상 가까운 부자 사이이지만, 문학의 길에서만큼은 저마다의 개성적인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쳤다.
강경호 대표는 “몇 년 전 우리 부자가 모두 6권을 낸 적이 있다”며 “당시에는 처음인데다가 한꺼번에 많은 책을 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공력을 들여 완성도 높은 작품집을 내게 됐다”고 했다.
‘무화과나무 그늘 아래에서 울다’는 첫 작품집을 발간한 지 40년째, 다섯 번째 작품집을 발간한 지 10년 만에 펴낸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전문지를 꾸려오기도 벅찼을 터인데 그는 시의 끈을 놓지 않고 창작을 이어왔다.
김동원 평론가는 해설에서 “그의 시는 가득 찬 말이 아니라 말과 말씀 사이, 존재와 실존 사이 ‘텅 빈 사유’의 깊이와 무욕을 드러낸다”고 평했다.
강 대표의 ‘문학과 인접 예술의 상호텍스트성’은 시를 매개로 인접 장르와의 관계와 존재방식을 탐색한 저서다. 시와 그림, 시와 수석, 시와 디카시, 시와 건축 등 종횡무진 장르를 횡단하며 지적 사유와 상상력의 가로지르기를 시도했다.
‘시와사람’에서 다뤘던 내용을 수정, 보충해 독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쉽게 풀어냈으며 특히 다양한 작품을 컬러로 실어 가독성과 기록성을 높였다.
표지는 강 대표가 젊은 시절 그린 ‘겨울 고향’(1978)을 작품을 수록해 책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강나루 평론가의 동시집 ‘해님도 아플 때가 있어요’는 시적 발화를 아동의 시선에 두면서도 현실을 뛰어넘는 환상성을 매개로 상상력을 극대화한 작품집이다. 일러스트레이트는 강나루 평론가의 누이가 맡았다.
평론집 ‘흔들리는 거처’는 두 어휘가 길항의 관계를 이룬다. 거처는 머무는 곳인데, 그것이 어떻게 흔들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는 “사람은 한곳에 머물면서도 흔들리고, 떠난 뒤에도 떠나온 곳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며 “죽은 사람도 남겨진 사람의 기억과 사물 속에서 계속 나타난다”고 평론집의 표제를 붙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책 발간을 기념하는 강경호·강나루 부자 출판기념회가 오는 23일 오전 11시 김대중컨벤션 내 ‘갈비연’에서 열린다. 김호운 한국문협 이사장, 김민정 한국문협 부이사장, 김종 전 광주문협 회장, 임원식 광주예총 회장, 박덕은 국제PEN광주 이사장, 지역과 중앙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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