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딴 강준이 선수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받은 금메달에 변색과 흠집 등 이상이 잇따라 발견됐다. 중국 선수의 메달이 교체된 데 이어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에서도 표면 손상이 확인되면서 메달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체육계 등에 따르면 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강준이는 메달에 흠집이 발견돼 교환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강준이는 지난 27일 일본 라이브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주최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메달에 흠집이 있어 교환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강준이뿐만이 아니다. e스포츠 대전 격투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배재민, 연제길, 이광노의 메달에서도 표면 손상과 흠집이 발견됐다. 세 선수는 금메달을 받은 뒤 이미 한국으로 귀국한 상태여서 한국e스포츠협회가 조직위원회에 교체를 요청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의 값진 금메달에 문제가 생겨 안타깝다”면서도 “실제로 교환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다른 나라들도 교환 신청을 많이 한 상태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선수단에서도 메달 불량 사례가 확인됐다. 2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회 e스포츠 종목에 출전한 한 선수는 금메달에서 흠을 발견하고 교체를 요청했다. 조직위원회는 새 금메달을 제작해 요청 당일 밤 선수에게 전달했다.
조직위가 취재진에 공개한 교체 전 메달 사진에는 메달 가장자리 일부가 변색된 모습이 담겼다. 다만 해당 선수의 국적이나 구체적인 종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사용되는 메달은 약 7000개로, 모두 오사카에 본부를 둔 일본 조폐국이 제작했다. 시상식에 사용되는 메달은 포장 전에 조폐국에서 검사를 거친 뒤 조직위 직원이 다시 확인한다. 긁힘이나 얼룩 등이 발견되면 수리하거나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이번 금메달의 색상이 달라진 원인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선수에게 전달된 이후 생긴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메달의 흠 때문에 교체된 사례는 중국 선수의 경우가 유일하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일본 매체 론스포는 오히려 조직위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대회가 시작된 지 일주일가량 지난 시점에서 약 7000개의 메달 가운데 이상이 제기된 사례가 한 건뿐이라며 일본 조폐국의 제조 기술과 메달 품질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저비용·친환경’을 내세운 대회다. 메달 역시 이런 기조에 맞춰 제작됐다. 금메달은 지름 80㎜, 두께 5㎜이며 금을 최소 1g 이상 도금했다. 제조에 사용된 금 가운데 일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소형 가전제품에서 회수한 금을 활용했다.
다만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확인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벤에 따르면 한국 선수들이 받은 금메달 뒷면에서도 금색 표면과 확연히 구별되는 흰색 자국이 발견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를 통해 조직위에 교환 절차를 문의했으며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 종합대회에서 메달의 품질 문제가 불거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파리올림픽 당시 미국 스케이트보드 선수 나이자 휴스턴은 폐막 열흘 만에 자신의 메달 도금이 벗겨졌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렸다. 프랑스 조폐국은 지난해 3월 AFP통신에 교체 요청이 22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수여된 메달 5084개의 약 4%에 해당한다.
지난 2월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알리사 리우의 금메달이 리본에서 떨어지는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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