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혁신단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단장을 맡은 신정훈 의원. 연합뉴스
동물원 운영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됨에 따라 동물 약 4500마리가 이관될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6년 기준 국내 야생동물 전시 유예시설 198개소에 신고된 보유동물은 총 2926마리다. 미어캣과 라쿤, 여우, 왈라비뿐 아니라 반달가슴곰과 일본원숭이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문제는 이 시설의 전시 유예가 2027년 12월 13일에 종료될 예정이란 점이다. 약 3000마리의 야생동물이 이관돼야 하는 상황이다.
전시 유예가 아니라 아예 폐지를 검토 중인 동물원은 7곳에 달한다. 해당 동물원이 보유하고 있는 동물은 총 1580마리로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포유류부터 킹스네이크와 같은 파충류, 우파루파 등의 양서류 수십마리가 포함됐다.
해당 동물을 이관할 국가 보호시설도 포화 상태다. 2026년 기준 사이테스(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동물 보호시설은 최대 500마리 중 462마리를 보호하고 있어 수용률이 92.4%에 달한다.
2021년 33마리를 보호해 6.6%에 불과하던 사이테스 시설 수용률이 6년여만에 100%에 가까워진 셈이다. 파충류 공간은 수용률이 95.9%로 가장 높다.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 역시 포유류 공간은 91.4%가 차 있다.
보호해야 할 동물은 늘어나는데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윤석열정부의 공공부문 재정사업 구조조정 기조 속에서 CITES동물 보호시설 예산은 2024년 5.24억원에서 2025년 4.17억원으로,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 예산은 10.48억 원에서 8.34억 원으로 각각 약 20% 삭감됐다.
동물원 폐지와 전시유예 종료에 따른 추가 보호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 확충뿐 아니라 전문인력과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예산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의원은 “동물원은 문을 닫고 전시는 중단할 수 있어도 동물들의 삶은 계속된다”며 “국가 보호시설마저 포화에 가까운 만큼 보호공간 확충과 전문인력·운영예산 확보를 함께 추진해 갈 곳을 찾지 못한 동물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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