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사이트] 안전과 프라이버시 모두 지키는 보안 솔루션 개발사 유니유니
유니유니의 한수연 대표. /더비비드
스타트업 인사이트. 스타트업 대표를 취재하면서 나눈 대화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유니유니는 일상에서 가장 은밀하고도 취약한 공간인 화장실의 보안을 기술로 지키는 스타트업이다. 적외선 같은 비가시광선으로 습득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생활은 보호하면서도 이상 행동을 실시간 감지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 ‘쌔비’(Savvy)를 개발했다.
쌔비는 전국의 공공기관을 비롯해 해외 요양병원 등에 도입돼 다양한 공간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한수연 대표와의 대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그가 기술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었다. 몸이 약한 동생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함은 그를 ‘사람을 살리는 기술’의 세계로 이끌었다. 단순히 돈이 되는 사업 아이템을 찾은 것이 아니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창업’이라는 도구를 선택한 셈이다. 그의 행보는 ‘어떻게 하면 소중한 일상을 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라는 실질적인 고민에 맞닿아 있었다.
한 대표의 추진력은 기존 보안 시스템의 한계를 정면 돌파하는 과정에서 빛을 발한다. 화장실은 불법촬영 같은 범죄와 사고가 빈번하지만, 역설적으로 프라이버시 때문에 CCTV를 설치할 수 없는 금기의 영역이다. 기존 방식이 누군가 이미 설치한 카메라를 사후에 찾아내는 ‘숨바꼭질’에 머물렀다면, 그는 범죄 시도를 차단하는 ‘예방’의 관점을 제시했다. 적외선 데이터로 사람의 형체는 가리되 행동 패턴만 분석하는 방식은, 규제와 기술 사이에서 방황하던 공공 안전 문제에 명확한 해답이 됐다.
불법 촬영이라는 무거운 주제에서 시작된 그의 고민은 이제 병원과 요양원 등 돌봄이 필요한 모든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어둠 속에서도 낙상을 감지하고 응급 상황을 알리는 쌔비의 기능은 기술이 인간을 어떻게 지켜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수십 건의 응급 상황을 포착해 생명을 구한 성과는 유니유니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힘이었음을 방증한다.
취재를 마치며 느낀 것은 한 대표가 만드는 것이 단순한 보안 장치가 아니라 ‘안심할 권리’라는 사실이다.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그의 고집과 집념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는 게 아닐까.
“어떤 이들에게 화장실은 무서운 공간일 수 있지만, 저희 기술이 있는 곳만큼은 모두에게 가장 평온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기술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제게 사업 이상의 소명이자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