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커피 잇단 가격 인상
매머드·더벤티 등 최대 18%↑
일부 업체는 매출총이익률 50%
메가·컴포즈 등 사모펀드 경영
1300억·490억원 대규모 배당
유명모델 광고비까지 점주 부담
브랜드 투자비용 떠넘긴다 논란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를 끌어온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업계는 원두값과 물류비·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누적된 비용 부담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은 식음료 업계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때마다 등장하는 명분으로, 저가 커피 최고의 무기인 가격 경쟁력에 근본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 본사가 가격 조정과 관계없이 높은 마진 구조를 유지하는 점을 들며, 다른 기업들의 가격 인상 바람에 편승해 비용 부담을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5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매머드커피는 오는 11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를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올린다. 인상률은 16.7%에 달한다. 미디엄 사이즈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인상됐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6월 할메가커피를 2100원에서 2300원으로 9.5% 올렸고, 할메가미숫커피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인상했다. 더벤티는 지난 5월 바닐라딥라떼 라지 사이즈를 3500원에서 3700원으로 올렸다.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가격이 17.9%(500원) 올랐다.
바나프레소와 브루다커피도 올해 3월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했으며, 빽다방도 지난 2월 카페모카 등 주요 음료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원두 가격과 환율 상승, 물류비와 인건비 증가 등 원가 부담이 가격 인상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리다매’ 시장 구조에서 현실적인 설명이지만, 브랜드 본사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문화일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23∼2025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중 평균 매출총이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컴포즈커피로 50.7%를 기록했다. 이어 메가MGC커피(38.5%), 더벤티(32.5%), 매머드커피(27.2%), 빽다방(26.5%) 순으로 높았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이익 비율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본사가 원·부자재 공급 과정에서 확보하는 수익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마진율이 높을수록 차액가맹금(유통마진)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높은 마진을 기록한 브랜드 상당수는 해외 사모펀드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2024년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푸드와 사모펀드 엘리베이션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매머드커피 역시 올해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했다. 메가MGC커피는 2021년 프리미어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인수했다가 지난해 초 재매각됐다.
대주주 배당 규모도 적지 않다. 컴포즈커피는 최근 2년간 약 490억 원을 배당했다. 메가MGC커피의 최근 3년간 배당금은 약 1300억 원이다. 가격 인상과 차액가맹금 증가, 대규모 배당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비용 부담이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마진을 고수하며 배당이 계속되면 대주주에겐 이익이 되겠지만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과정에서 가맹본부와 점주 간 분쟁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 저가커피 브랜드들은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연예인·스포츠 스타를 앞세워 광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본사가 기획·계약한 광고모델에게 소요되는 비용 중 일부를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것을 둘러싸고 마찰이 적잖다.
컴포즈커피는 2024년 BTS 멤버 뷔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약 60억 원 규모의 광고비 가운데 40%를 가맹점주가 분담하도록 했다. 최근 재계약 과정에서도 총 73억5000만 원 상당의 광고비 집행안을 마련하면서, 각 점포당 월 약 9만 원 수준의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해 논란이 커졌다.
메가MGC커피도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약 60억 원 규모의 광고비를 본사와 가맹점이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을 채택한 바 있다. 현행 가맹사업법상 가맹점주의 동의를 얻으면 광고비를 공동 부담할 수 있지만, 본사의 브랜드 가치 제고 비용을 점주에게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인상된 재료비·광고비 등을 소비자와 가맹점에 직접 전가하기보다 본사 차원의 비용·마진 절감이 우선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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