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80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성숙 국무총리는 한글날인 9일 "한글이 우리 국민은 물론 더 많은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 축사에서 "올해 한글날은 더욱 특별하다"며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선조들이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 '가갸날'을 제정한 지 꼭 100년 되는 해"라고 말했다.
이어 "한글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지금 사람과 인공지능을 잇는 언어의 가치와 경쟁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글의 역사적 가치와 미래 경쟁력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글은 만든 시기뿐 아니라 창제 원리까지 기록으로 남은 세계 유일의 문자"라며 "세계 석학들도 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에 주목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글의 가치를 첨단 기술 시대에도 이어가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 총리는 현재 구축·배포 중인 174종의 한국어 말뭉치를 2030년까지 340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AI가 한국어를 보다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하고, 한국의 지식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한국어 교육 기반도 넓힌다. 한 총리는 세계 각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을 현재 273곳에서 2030년까지 35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과정을 운영하는 국가도 현재 51개국에서 70여개국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한 총리는 2년 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언급하며 한국 문학 번역을 위한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번역·출판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국민이 일상에서 더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도록 외래어를 순화하고 우리말을 다듬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글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연대의 언어로 거듭났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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