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부산항만공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두 달 연속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도 4월 기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더 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9000만달러로, 전달인 3월(866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수출이 8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3월이 사상 처음이다.
4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6.7% 증가한 621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89억7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로, 역대 4월 기준 최대다.
수출 호조의 주역은 반도체였다. 4월 반도체 수출은 319억달러로 전년 대비 173.5% 급증했다. 다만 전달(328억달러)보다는 9억달러가량 줄었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크게 오르며 금액 기준 39.9% 증가한 5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물량 기준으로는 36% 감소했다. 정부는 현재 휘발유·경유·등유 수출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40억9000만달러로 7.8% 늘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61억7000만달러로 5.5% 감소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내연기관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연기관차 수출(36억달러)은 17% 줄었고, 하이브리드차(16억달러, 9%↑)와 전기차(9억달러, 23%↑)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IT 품목 호조에 힘입어 62.5% 증가한 177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미 수출도 163억3000만달러로 54.0% 늘었다.
4월 에너지 수입은 106억1000만달러로 7.5% 증가했다. 에너지 외 수입도 515억1000만달러로 18.8% 늘었다.
정부는 중동 전쟁이 두 달 이상 이어졌지만, 최근의 수출 호조는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단, 원재료 수급 어려움 등으로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원유·나프타 등 대체 물량을 추가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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