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11곳이 한 달간 상품 16개 상장
국내 주식형 10개, 코스닥 전용 상품만 3개
리츠·은 투자 상품도···“4월에도 중소형주 주목”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지난달 상장시킨 상장지수펀드(ETF) 중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상품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사 내 전문가들이 성장성 갖춘 종목을 발굴한 후 기초자산을 수시로 재구성하는 액티브 ETF도 여럿 상장했다.
4일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11곳이 ETF 16개를 상장시켰다.
지난달 신규 상장된 ETF의 목록.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국내 주식만 기초자산으로 둔 상품은 이중 10개에 달했고, 코스닥 지수의 흐름을 따라 자산 가치가 변동되는 상품이 3개 상장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oAct 코스닥액티브’,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 코스닥액티브’, 한화자산운용 ‘PLUS 코스닥150액티브’가 같은 달 거래 개시됐다.
각 사는 코스닥의 우량 상장사를 늘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증시 부양책이 이어진 시점에 코스닥 ETF를 출시해 투자를 유인했다. 삼성, 타임폴리오의 상품은 지난달 10일 상장한 후 4거래일만에 2조653억원, 8454억원씩 총 3조원에 달하는 거래 규모를 보였다. 한화 상품은 같은 달 17일 상장한 후 4거래일간 506억원 규모로 거래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달 10일 상장시킨 KoAct 코스닥액티브ETF의 홍보 이미지. / 사진=삼성액티브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은 지난달 상승세를 이었던 코스피를 기초자산으로 정기적인 분배금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ETF 상품을 마련했다. 신한이 같은 달 17일 상장시킨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한다.
신한은 해당 지수에 담긴 종목의 주식을 매주 특정 가격으로 미래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거래 상대방에게 사전 설정한 목표만큼 매도한 후 얻은 재원을 모아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지급한다. 이는 타겟커버드콜 ETF의 일반적인 운용 원리다. 해당 상품은 이를 보유하는 동안 수입을 정기적으로 확보하길 원하는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점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특정 테마로 분류되는 국내 종목들로 기초자산을 구성한 상품들도 잇달아 설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바이오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짠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내놓았다. 연구개발(R&D) 중인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관한 권리를 타사에 유상으로 넘기는 ‘기술이전’ 성과가 양호한 바이오 종목을 주로 담은 상품이다. 미래에셋은 해당 테마의 경쟁력 있는 코스닥 상장사를 주로 담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31일 상장시킨 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 ETF의 홍보 이미지. /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과 한화자산운용(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은 각각 수출, 제조업을 테마로 국내 종목들을 묶은 ETF를 선보였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종목들을 업종별로 골고루 담아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국내 ETF 중 처음으로 두산 그룹 계열사와 협력사들을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를 설정했다. 종목별 비중은 두산그룹 90%, 협력사 10%다. 우리는 두산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반도체 소재, 원자력, 협동 로봇 등 최근 성장 중인 산업에 속하는 점에 주목해 해당 ETF를 개발했다.
대신자산운용은 국내 리츠 종목을 담은 ‘DAISHIN343 오피스리츠플러스’ ETF를 상장시켰다. 국내 리츠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상품은 앞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PLUS K리츠 등 여러개가 상장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대신은 업무 밀집지역에 위치한 고급 사무용 건물(프라임 오피스)로 높은 자산 비중을 채운 리츠를 선별해 기초자산에 담아 ETF를 차별화했다.
해외 주식을 담은 ETF은 미국 종목의 비중이 컸다. 삼성은 KODEX 미국우주항공,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등 2개를 상장했고 키움자산운용도 ‘KIWOOM 미국성장다우존스’를 내놓았다. KB자산운용은 중국, 홍콩에 상장한 AI 반도체 관련주를 담은 ‘RISE 차이나AI반도체TOP4Plus’를 선보였다. KB는 중국 당국의 반도체 국산화 정책에 힘입어 현지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해 이번 상품을 마련했다.
KB자산운용이 지난달 10일 상장시킨 ‘RISE 차이나AI반도체TOP4Plus’ ETF의 홍보 이미지. / 사진=KB자산운용
이밖에 하나자산운용이 은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 ‘1Q 은 액티브’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원자재 ETF 선택지를 추가했다. 해외 상장된 은현물 ETF를 매입(재간접형)하는 동시에 은 선물에 투자해 수익성을 노리는 동시에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매수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는 은을 반도체, 태양광 등 첨단 산업에서 널리 쓰이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하고 이번 상품을 마련했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상장된 ETF들이 다양한 테마와 액티브 형식을 갖춘 특징을 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엔 정부와 국회가 ‘주가 누르기 방지법’ 도입을 추진하는 등 주식시장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담은 ETF가 계속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부 정책 모멘텀에 따른 리레이팅 효과는 중소형주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저평가 중소형주의 정책 모멘텀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이는 바 이에 투자하는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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