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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 평균 175.5㎝ vs 일본 남성 평균 172.1㎝.”
한때 한국과 중국보다 평균 키가 컸던 일본은 1990년대 이후 약 30년간 성장세가 사실상 멈췄다. 한국과 중국의 키가 빠르게 커지는 동안 일본인의 평균 키는 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걸까.
韓 남성 175.5㎝·日 172.1㎝…여성은 5㎝ 차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1일 국제 연구그룹 NCD-RisC 자료와 전문가 분석을 토대로 일본인의 평균 신장이 한국과 중국에 추월당한 배경을 조명했다.
NCD-RisC가 2020년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9세 일본 남성의 평균 키는 172.1㎝, 여성은 158.5㎝였다.
같은 연령의 한국인은 남성 175.5㎝, 여성 163.2㎝로 일본보다 각각 3.4㎝, 4.7㎝ 컸다. 중국은 남성 175.7㎝, 여성 163.5㎝로 일본과의 격차가 각각 3.6㎝, 5.0㎝에 달했다.
처음부터 일본인이 작았던 것은 아니다. 일본인의 평균 키는 1896년부터 약 100년 동안 남성이 14.6㎝, 여성이 약 16㎝ 커졌다. 과거에는 한국과 중국보다 평균 신장이 컸지만 1990년대 들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 청소년의 평균 신장은 1985년 이후 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정체된 사이 두 나라가 추월하면서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일본인 키, 왜 점점 작아질까?
일본에서 가장 먼저 주목하는 원인 중 하나는 식생활이다. 일본 연구기관들의 조사 결과 일본인의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1995년부터 2023년까지 완만하게 줄어 현재 약 190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닛케이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통계를 인용해 한국과 중국의 1인당 하루 에너지 공급량이 일본보다 약 760~800㎉ 많다고 전했다. 다만 FAO의 에너지 공급량에는 폐기되는 식품도 포함돼 실제 섭취량과 직접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먹는 양뿐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일본의 20~30대에서 채소 섭취가 줄고 간편식 소비가 늘면서 식사의 영양 균형이 나빠진 점이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태어날 때부터 나타나는 차이도 주목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일본에서 출생체중이 2.5㎏ 미만인 저체중아 비율은 10.2%로, 한국의 7.2%보다 높았다. 일본에서는 신생아 10명 중 1명가량이 저체중으로 태어나는 셈이다.
일본에서는 과거 임신성 고혈압 등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부의 체중 증가를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지도해온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일본 아동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1990~2010년 평균 신장 변화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출생체중 감소가 지목됐다.
현재 일본 정부는 정상 체중 여성의 임신 기간 적정 체중 증가량을 과거보다 완화해 10~13㎏으로 권고하고 있다.
일본 아이 잠도 더 적게 잔다…다만 원인은 아직 ‘미확인’
수면시간도 또 다른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등이 2010년 발표한 17개 국가·지역의 0~3세 어린이 대상 연구에 따르면 일본 어린이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11.62시간이었다.
중국 어린이는 12.49시간, 한국은 11.90시간으로 일본보다 길었다. 성장기 수면이 신체 발달과 관련이 있는 만큼 일본 영유아의 상대적으로 짧은 수면시간이 평균 신장 정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일본인의 키가 더 이상 크게 늘지 않는 이유를 한두 가지 요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지 전문가들은 일본 어린이의 짧은 수면시간이 성인이 된 뒤의 신장 정체로 직접 이어졌다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닛케이 역시 에너지 섭취량과 식사의 질, 저체중 출생, 수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일본인의 평균 신장이 1990년대 이후 정체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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