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어닝 서프라이즈'에 수출 5.1% 급증
금융연구원, 올해 전망치 2.8%로 상향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견인한 깜짝 성장으로 16년 만의 세계 1위 탈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1.6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중 독보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16년 만의 기록적 성과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1.694%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까지 관련 지표를 발표한 주요 2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인도네시아(1.367%)와 중국(1.3%)을 오차 범위 밖으로 따돌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 1분기 성장률이 1%를 상회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3개국에 불과하다.
주요국 별로는 ▲핀란드(0.861%) ▲스페인(0.614%) ▲미국(0.494%) ▲독일(0.33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과의 격차는 뚜렷했다. 반면 프랑스(-0.005%)와 멕시코(-0.8%), 아일랜드(-2.014%) 등은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이번 고성장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자리 잡고 있다.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의 수출이 전 분기 대비 5.1% 급증하며 전체 성장률의 1.1%포인트(p)를 견인했다. 실제 삼성전자(57조2,000억원)와 SK하이닉스(37조6,000억원) 등 반도체 양대산맥이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가 2·3월 연속 역대 최대 흑자를 보였다"며 "한국의 수출 순위가 일본과 이탈리아를 추월해 세계 5위까지 올라섰다"고 전했다.
한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전망치를 일제히 높여 잡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8%로 0.7%p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 역시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기존 2.1%인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다만 2분기에는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1분기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분쟁 등 대외 리스크가 남아 있어 2분기에는 조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지속적인 성장 동력 유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주환 기자 pinopencil@gmail.com
김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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