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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談談한 만남] “현지산업 엮어 질적 성장… 의료관광 400만 이끈다”

“2028년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에 의료관광객 400만명을 목표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관광객의 10% 수준이라도 소비액으로 보면 기여도는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

몽골 핵심 광산업 종사자 9만명 조준

높은 재방문율·소득수준·구매력 특징

단순 모객서 체류형 융합 모델로 전환

광산 협회·노조·금융·여행사 일원화

전세기·치료·보험, 여행상품 등 연결

서울 집중도 87%… 고양·청주 등 연계

숙박·쇼핑·지역 관광 소비까지 확산

몽골 사업모델 구축… 타 국가로 확장

외래객 3000만명 목표 중 10% 주도

소비액으로 더욱 큰 비중 기여할 듯

“2028년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에 의료관광객 400만명을 목표로 보고 있습니다. 전체 관광객의 10% 수준이라도 소비액으로 보면 기여도는 훨씬 더 클 수 있습니다. 의료관광을 ‘진정한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키워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028년 의료관광객 4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겨냥해 의료관광을 체류와 소비를 끌어올리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의료관광을 방한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 핵심 분야로 보고, 현지 산업과 의료·관광을 연결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희원 기자

박 사장은 최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2026 한국 의료관광 로드쇼’ 현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의료관광 시장에서 관광공사의 역할과 영향력을 더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환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와 관광, 현지 산업을 묶어 체류와 소비를 키우고 서울에 집중된 수요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400만명을 달성하려면 기존 방식보다 훨씬 빠른 성장이 필요하다. 박 사장이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로 주목한 곳이 몽골이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한국 의료·웰니스관광의 밤’ 행사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400만명 키울 성장모델… 몽골서 찾는다

몽골의 인구는 350만명 안팎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몽골인은 16만6901명으로 이 가운데 3만5586명이 의료관광객이다. 5명 중 1명꼴로 한국 의료기관을 이용한 셈이다. 전년보다 38.3% 증가했다.

박 사장은 인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치료가 필요할 때 한국을 선택하는 수요가 두텁고 재방문 가능성도 높은 만큼 몽골을 의료관광의 핵심 전략시장으로 보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이미 커진 시장에서 기존 환자 유치 방식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고객군과 산업을 연결해 추가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도 TDB은행·만달금융그룹과 금융·보험 고객망을 활용한 의료관광 협력을 협의한 이유다.

박 사장은 몽골 의료관광 시장을 두고 “숫자로 승부하는 시장이라기보다 고도화된 질적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환자의 재방문 수요에 더해 구매력 있는 산업 종사자와 가족 단위 의료·미용 수요를 발굴하면 시장의 질적 성장을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릭트바타르 몽골 정부사무처 국장,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완수 한국관광공사 울란바타르지사장(왼쪽부터)이 행사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광부 9만명서 찾은 다음 시장…산업과 의료관광 묶는다

박 사장이 현장에서 새롭게 주목한 것은 몽골 경제의 핵심인 광산업이다.

몽골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광업·채석업 종사자의 월평균 임금은 490만 투그릭(한화 약 181만3000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88.2% 높아 전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몽골 광산업 종사자는 약 9만명이다. 배우자와 자녀까지 포함하면 의료·웰니스 관광으로 연결할 수 있는 잠재 수요층은 더 커진다.

대표적인 구상이 ‘행복한 광부 캠페인’이다. 현재 추진 중인 ‘건강한 광부 캠페인’을 확대해 광산협회와 노동계, 금융·보험사, 여행사, 의료기관을 하나의 구조로 묶는 방식이다.

현지에서 의료관광 수요를 모아 검진·치료와 보험, 전세기·여행상품까지 하나로 연계하는 모델이다.

박 사장은 “광산협회와 노조, 금융그룹, 여행사를 하나의 생태계로 엮는 것”이라며 “현지 광산업계에서도 제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번 일정에서도 전세기 전문 여행사와 상품 개발을 논의했다.

남고비주 달란자드가드까지 로드쇼를 확대한 것도 이 같은 산업 연계 전략의 연장선이다. 주변 광산을 기반으로 구매력 있는 의료관광 수요를 새롭게 발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세계 3대 구리광산 중 하나인 오유톨고이(Oyu Tolgoi)다. 이곳 근로자는 약 2만명으로 월평균 급여는 약 3230달러(1000만 투그릭·한화 약 390만원)에 달한다. 몽골 평균 임금의 약 3.5배 수준이다.

근로자의 78%가 20~40대로 비교적 젊고 소득 증빙도 명확해 의료관광 비자 발급 측면에서도 유리한 핵심 타깃으로 꼽힌다. 14일 근무 후 14일간 휴식하는 교대근무 특성상 한국을 찾아 의료관광을 이용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박 사장은 “달란자드가드는 인구가 많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의료시장이 잠재돼 있다고 봤다”며 “이런 신규 시장을 계속 개발해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서울에 87% 몰린 수요…고양·청주·대구로 넓힌다

의료관광 시장을 키우는 과정에서 지역 확산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박 사장은 방한 관광객의 서울 집중도가 87% 이상인 상황을 언급하며 앞으로 새롭게 늘어나는 의료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우선 몽골과 직항 접근성이 있는 청주·대구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과 몽골의 저비용항공사(LCC)와 협업해 의료관광객을 지역으로 연결하고 진료와 지역관광을 함께 경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을 선호하는 환자의 선택을 인위적으로 돌리기보다 서울 인근 지역으로 선택지를 넓히는 방식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언급한 곳이 경기 고양시다. 고양시에는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명지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일산차병원 등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다.

박 사장은 “서울로 가는 수요를 막기는 어렵더라도 일산 같은 인근 지역으로 분산하는 활동을 병행해 의료관광이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볼 생각”이라며 “공사가 고양시 의료관광협의체를 만들어 리드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밝혔다.

의료관광객의 동선을 고양을 비롯해 청주·대구 등으로 넓히면 진료뿐 아니라 숙박·식음·쇼핑·지역관광 소비도 함께 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왼쪽)과 만달금융그룹 바트히식 CEO가 몽골 의료관광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몽골서 만든 모델 다른 나라로…“공사 역할 넓혀야”

박 사장이 몽골에서 더 크게 본 것은 ‘모델의 확장성’이다.

의료관광은 의료기관만으로 시장을 만들기 어렵다. 현지에서 잠재 환자를 찾고 기업과 금융·보험사를 연결하고 항공·여행·관광까지 묶어 실제 방한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박 사장은 이 과정에서 관광공사의 해외지사 네트워크가 현지 수요를 발굴하고 의료·관광업계를 연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몽골은 그 시험대다. 박 사장은 몽골을 의료관광의 ‘플래그십 컨트리’로 표현했다. 울란바타르지사가 광산업과 연계한 사업모델을 구축하면 이를 자원산업 기반의 다른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그는 “몽골에서 현지 산업과 연결된 사업이 모델링되면 카자흐스탄 등 의료관광에 관심이 있는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몽골에서 광산업과 의료관광을 연결하듯 다른 시장에서는 석유 등 현지 주력 산업과 고소득 근로자군을 찾아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방식이다.

관광공사의 역할도 한국 의료를 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지 산업과 금융·보험, 의료·관광업계를 연결해 시장 자체를 만드는 쪽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400만 의료관광객 목표…관건은 소비 파급력”

박 사장이 400만명을 강조하면서도 최종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의료관광객 숫자 자체가 아니다.

진료비뿐 아니라 환자와 동반가족의 숙박과 식음, 쇼핑, 웰니스, 관광 소비가 함께 발생하기 때문에 의료관광객 한 명이 만드는 경제적 효과가 일반 관광객보다 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의료관광을 진정한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키워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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