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에 코스피 5,000선 턱걸이
남선알미늄·대성하이텍 등 알루미늄 및 부품주는 ‘나홀로’ 급등
2026년 2월 대비 3월 대구경북 상장사 시가총액 현황 2026.04.07 [사진=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
美·이스라엘-이란 전쟁 불안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도 한 달 만에 13% 넘게 급감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이차전지 및 금속 관련 대형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며 지역 시총 125조 원 선이 위태로운 모습이다.
◇ 중동 전쟁과 반도체 비관론에 코스피 19% 폭락
7일 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가 발표한 ‘3월 대구·경북지역 상장법인 증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지역 상장사 122곳의 전체 시가총액은 125조36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3.3%(19조1517억 원) 감소한 수치다.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은 대외 악재의 연쇄 작용이다.
3월 초 美·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발발로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며 코스피 지수는 장중 급락했다.
여기에 터보퀀트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축소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전월 대비 19.1% 하락한 5052.46p로 장을 마감했다.
◇ 시총 깎아먹은 전기·전자… 포스코그룹주도 하락세
지역별로는 경북 소재 기업들의 시총 감소폭이 13.6%로 대구(12.3%)보다 컸다.
특히 지역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 업종에서 6조7317억 원(9.6%)이 빠져나갔고, 금속 업종에서도 6조6439억 원(18.2%)이 감소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들이 고전했다.
POSCO홀딩스가 한 달간 시총 6조5151억 원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3조8692억 원↓), 이수페타시스(2조1729억 원↓)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스앤에스텍(4864억 원↓)과 씨엠티엑스(2783억 원↓) 등 반도체 및 전기·전자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 ‘알루미늄·부품주’는 선방… 거래대금은 소폭 증가
하락장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남선알미늄이 주가 상승률 54.5%를 기록하며 지역 내 1위에 올랐고, 조일알미늄(31.9%)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의 대성하이텍은 주가가 76.8%나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775억 원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엘앤에프는 시총이 전월보다 7404억 원 늘어나며 지역 내 증가액 1위를 차지해 체면을 살렸다.
한편,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지역 투자자들의 손바뀜은 오히려 잦아졌다.
3월 대구·경북 지역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9조6679억 원으로 전월 대비 7.9%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6158억 원가량 거래 규모를 늘리며 시장 반등을 모색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대구혁신성장센터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과 반도체 업황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지역 증시의 변동성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전체 시장 대비 지역 상장사의 시총 비중은 2.7%로 소폭 상승(0.2%p)해 상대적으로는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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