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종전 협상 결렬에도 장중 분위기 급반전
-대형 기술주·AI 기대주 강세, 인텔 9거래일간 56% 급등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종전 합의 결렬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소식에 위험 회피 심리가 짙었지만, 양국이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1.68포인트(0.63%) 오른 4만8,218.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9.35포인트(1.02%) 상승한 6,886.24, 나스닥 종합지수는 280.84포인트(1.23%) 뛴 2만3,183.74에 마감했다.
주말 사이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개장 전부터 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군이 이날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역(逆)으로 봉쇄하고 이란을 오가는 원유와 전쟁 물자를 통제하기로 한 결정은 투자 심리를 더욱 짓눌렀다.
그러나 협상 결렬 이후에도 양측이 종전을 위한 조건을 주고받으며 비공식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이란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그들은 합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키웠다. 복수의 외신도 양국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는 미국이 이란에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을 제안했고, 이란은 이를 10년 미만으로 줄이는 역제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의 전량 해외 반출을 요구했으며, 이란은 국제 감시하에 저농축화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협상 조건이 공개되면서 지정학적 불안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34척에 달했다며 “이란 전쟁 개전 후 가장 많은 수치”라고 밝힌 점도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중동 긴장이 여전하지만 원유 공급 차질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클라크 벨린 벨웨더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동 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제 주식의 적정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유가와 전반적인 시장 심리에 매우 중요한 곳으로, 이를 둘러싼 미·이란 간 긴장감은 이번 주 더욱 고조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가 1% 넘게 하락한 반면, 나머지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금융주가 1.73%, 기술주가 1.72%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대형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3.64% 급등했고, 브로드컴과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2%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라클은 컨퍼런스에서 다수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한 이후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12% 넘게 치솟았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음에도 채권 트레이딩 부문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35% 하락했다. 다만 양호한 실적 자체는 금융주 전반에 대한 실적 기대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인텔은 이날도 4.49% 오르며 9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상승률은 56%에 달한다. 최근 발표된 구글,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으로 인공지능·자율주행 관련 성장 기대가 커지면서 매수세를 지탱하고 있다.
통화정책 기대도 미묘하게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69.5%로 반영했다. 전날 75.6%에서 낮아진 수치다. 반면 0.25%포인트(25bp)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은 21.1%에서 26.3%로 높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11포인트(0.57%) 내린 19.12를 기록해,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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