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회사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투자 확대를 축으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수소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게 미국은 장기적인 회복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기반”이라며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를 투자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40여 년 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약 205억달러를 투자해왔다”며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혁신을 확대하며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틱스와 AI는 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서는 그룹 진화의 핵심 요소”라며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통해 인간 중심 철학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제시한 상태다. 2028년까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공정에 투입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인간 중심 접근은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로보틱스와 AI는 제조 혁신과 최고 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실제 적용과 연결함으로써 인간과 로봇, AI가 협력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략은 확장과 현지화 병행으로 요약됐다. 정 회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은 고객, 규제, 공급망이 지역별로 분절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확장과 지역별 민첩성을 결합하는 전략을 통해 각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연간 70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약 200개국에 판매망과 16개의 글로벌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수소 사업도 주요 축으로 유지한다. 정 회장은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HTWO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수소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탄소중립은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 과제”라며 “차량 생산뿐 아니라 원자재 조달, 공정,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넷제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는 전기차와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적 기술”이라며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에너지 전환 시대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은 품질과 브랜드 신뢰, 그리고 고객 중심 철학에 있다”며 “유연성과 회복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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