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美·中, '바이오 안보' 전쟁도 격화...한국 반사이익?

미국 정부와 의회가 중국 생명공학 산업을 겨냥해 강력한 입법 및 행정 조치를 단행하면서 미·중 테크 전쟁이 바이오 안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는 미국이 바이오 기술 문제를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안보 자산 차원으로 격상했음을 시사한다.

美·中, '바이오 안보' 전쟁도 격화...한국 반사이익?

美, 중국 생명공학 산업 전방위 수출 통제, 거래 제한

국가 생존 직결된 핵심 안보 자산 차원으로 격상시켜

'바이오 보안법' 입법 중...中 위탁개발생산 퇴출 위기

미국 제약사들, 한국 바이오 기업에 생산 문의 쇄도

바이오 공급망 중심 축, 中에서 한국으로 이동 가능성

중국 중관춘 바이오테크기업.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지영 기자] 미국 정부와 의회가 중국 생명공학 산업을 겨냥해 강력한 입법 및 행정 조치를 단행하면서 미·중 테크 전쟁이 바이오 안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이는 미국이 바이오 기술 문제를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 안보 자산 차원으로 격상했음을 시사한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미 행정부가 중국의 유전체 분석 기술 확보를 차단하기 위해 핵심 생명공학 장비에 대한 새로운 수출 통제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틱톡 금지와 마찬가지로 미국인의 민감한 유전 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려는 '데이터 안보' 전략의 일환이다. 이와 동시에 미 의회는 BGI와 우시앱텍 등 중국 대표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바이오 보안법(Biosecure Act)' 입법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안이 발효되면 미국 연방 기관뿐만 아니라 이들 중국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민간 제약사들도 미국 시장 내 계약이 제한된다.

이같은 규제의 여파로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의 거대한 축이 중국에서 이탈해 한국과 인도 등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국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외신들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한국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에 미국 제약사들의 생산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내 제약사들이 법안 통과에 대비해 중국 파트너사를 대체할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해온 중국 우시앱텍 등의 기업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사업 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과거 반도체 분야에서 시행된 장비 수출 규제와 유사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생명공학 기술 자립을 늦추고 유전체 분석 역량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의도는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미국 내 일부 제약업계는 급격한 탈중국화가 의약품 공급망에 일시적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 의회는 기업들이 기존 계약을 정리하고 공급망을 재편할 수 있도록 수년의 유예 기간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이러한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국 주도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 입지를 굳히고 있다.

미·중 테크 전쟁은 가상 공간의 데이터를 넘어 인간의 유전자 정보라는 생물학적 영역으로 완전히 확장됐다. 이와함께 미국의 기술 주권 확보 움직임은 향후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장에서는 이미 중국산 장비와 서비스가 퇴출되고 한국산 위탁 생산이 그 자리를 메우는 실질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한국의 관련 업계는 미국 정책의 세부 실행 지침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전략적 수주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과 안보가 결합된 이 거대한 흐름은 향후 수십 년간 글로벌 바이오 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