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억달러 제조장비 구매 추진…쑤저우 맥스웰 등 협상중
미국, 중국산 태양광 패널엔 고율 관세…제조 장비는 예외
◆…중국 닝샤 회족자치구 링우의 사막 태양광 발전소에서 노동자들이 태양광 패널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약 4조원 규모의 제조 설비를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쑤저우 맥스웰테크놀로지를 포함한 중국 주요 태양광 장비업체들과 약 29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패널 및 셀 제조용 장비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 현지 매체들도 머스크 CEO가 설비·웨이퍼 관련 중국 기업들을 비공개 방문했다고 전한 바 있어 이번 대규모 계약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월, 태양광 발전만으로도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포함한 미국 내 모든 전력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에너지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실제 테슬라는 최근 채용 공고를 통해 2028년 말까지 미국 본토에서 원자재를 활용해 연간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제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2024년 기준 미국 전체 태양광 발전 용량(약 135GW)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다.
이번 거래의 핵심 파트너로 거론되는 쑤저우 맥스웰은 태양전지 생산의 필수 공정인 스크린인쇄 설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외에도 선전 S.C 뉴에너지, 라플라스 신에너지 등 중국 내 유력 장비업체들이 공급업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이들 업체는 대미 수출을 위해 중국 상무부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 대상 설비의 정확한 비율과 승인 소요 기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테슬라가 올가을 이전까지 설비 납품을 요청했으며 해당 장비들은 미국 텍사스주로 배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태양광 에너지는 주로 테슬라 내부용으로 사용되지만, 일부는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전력 공급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을 두고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 탈피' 정책과 '제조업 부활'이라는 현실적 요구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저가 태양광 패널 유입을 막기 위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자국 내 공장 설립에 필수적인 제조 장비에 대해서는 대체재가 없다는 업계의 호소를 받아들여 관세 예외 조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 직후 쑤저우 맥스웰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다만 테슬라와 중국 상무부 등은 이번 보도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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