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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최고 혁신대학 ASU, 한국기술교육대 방문… 공학·AI 교육 시설부터...

애리조나주립대 관계자들은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재능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둘러보는 일정도 진행됐다.

美 최고 혁신대학 ASU, 한국기술교육대 방문… 공학·AI 교육 시설부터...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Arizona State University), 재능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주요 관계자들이 한국기술교육대 다담미래학습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천안=한국대학신문 임연서 기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Arizona State University)의 주요 관계자들이 한국기술교육대에 방문해 대학의 교육 시설을 둘러보고, 양교 간 협력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는 지난 1월 개최됐던 ‘2026 ASU 프레지던트 서밋(University Innovation Summit)’을 계기로 이뤄진 것이며, 애리조나주립대 관계자들은 한국기술교육대의 공용장비센터, 클린룸, 온라인평생교육원, 다담미래학습관을 둘러보며 국내 대학의 기술 교육 시스템 등을 직접 확인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반도체·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 Smart Training Education Platform)·공동학위(Joint Degree) 등 협력을 제안하며 두 대학 간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8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주요 관계자들이 한국기술교육대 제1캠퍼스에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본지·애리조나주립대·한국대학경쟁력연구원이 주관한 ‘2026 ASU 프레지던트 서밋’을 계기로 양교 간 후속 협력 논의 등을 진행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서밋에 참석한 대학 총장단과 애리조나주립대는 제조·서비스, 보건·의료 등 분야에서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고등교육 모델을 함께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둔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카일 스콰이어(Kyle Squires) 공학대학 학장 겸 수석부총장, 겐로 쿠수미(Kenro Kusumi) 인문과학대학 학장 겸 수석부총장, 비닐 스탈리(Binil Starly) 제조시스템·네트워크학부 학부장·교수와 이주호 전 교육부장관(현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한국기술교육대에선 유길상 총장, 오창헌 부총장, 권오영 교무처장, 안채헌 미래교육혁신처장, 한연희 온라인평생교육원장, 조남민 대외협력실장, 장영철 첨단분야혁신융합대학사업단장, 박은영 대외협력팀장, 손덕수 기획경영팀장이, 재능대에선 성기영 기획처장, 우창헌 AID데이터혁신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한연희 온라인평생교육원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 반도체, 공동학위 등 협력 방안 모색… 한국기술교육대 교육 프로그램 소개도

= 이날 일정에서는 한국기술교육대·애리조나주립대의 반도체, 공동학위 분야 등 협력 방안과 STEP의 운영 현황·성과 등을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장영철 첨단분야혁신융합대학사업단장은 ‘차세대 원자력 혁신·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 협력,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 구축’을 주제로 한국기술교육대, 애리조나주립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 간 협력을 제안했다. 내방사선 반도체·지능형 센서 개발, 고온·고압 등 극한 환경에서의 재료의 성능 등 예측·데이터베이스 구축, 원자로·핵융합 장치의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복잡한 열유체 흐름을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전산유체역학(CFD) 기술을 활용해 분석하고 이를 디지털트윈과 결합해 가상 환경에서 구현하는 등 세 분야에서의 각 기관별 역할과 AI를 반도체 설계·공정에 적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한연희 온라인평생교육원장은 온라인평생교육원(OLEI, Online Lifelong Education Institute)과 STEP에 대해 소개했다. 온라인평생교육원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 콘텐츠를 개발·제공하며 STEP은 첨단 기술·공학·AI 등 2500여 개 교육 콘텐츠를 재직자와 구직자 등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직업훈련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약 2400만 명이 이용했다. 이외에도 STEP의 학습관리시스템(LMS) 보급, 직업훈련 콘텐츠를 소유한 사업자가 마켓에 상품을 등록하고 STEP LMS 훈련기관이 과정 등을 유·무료로 거래하는 B2B 오픈마켓 등 핵심 서비스를 소개했다.

조남민 대외협력실장은 한국기술교육대의 첨단 실습 공학 시설·STEP 플랫폼과 애리조나 주립대의 온라인 교육 모델(EdPlu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공동 학위 파트너십(Hybrid Joint Degree Partnership)’ 구축을 제안했다. 두 대학의 온·오프라인 교육 모델을 통해 글로벌 공학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미국 ABET를 기반으로 한 공동학위과정을 운영하고자 한다는 구상이다.

발표 이후 ASU 방문단의 질문과 소감도 이어졌다. 카일 스콰이어 수석부총장은 “현재 기계공학 분야에는 온라인 학위 과정이 있다”며 “제조 분야는 아직 온라인 학위 과정이 없다. ‘하이브리드 공동 학위 파트너십’이 과정을 확대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닐 스탈리 학부장은 “스콰이어 수석부총장의 말처럼 제조공학 분야의 온라인 프로그램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을 잘 들었다”며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평가를 받는지, 직접 평가를 받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한국기술교육대 측은 “STEP 플랫폼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수강한 후 콘텐츠 내에서 직접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저희가 시험 문제 형식을 만들고, 80% 이상 맞추면 수료한 것으로 인정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스탈리 학부장이 “기업이 직접 원하는 교육과정을 제안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묻자, 한국기술교육대는 “맞춤형 LMS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와 충분히 논의 후 필요한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콰이어 수석부총장은 “ABET 등을 고려해 주신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결국 핵심은 교육은 ‘학생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미국이 추진하는 모든 산업 투자를 지속가능하도록 하게 만드는 것은 인력이다”고 설명했다.

스탈리 학부장은 “저는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을 굳게 믿는다. 그런 뜻에서 STEP의 성과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STEP·ASU와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많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겐로 쿠수미 수석부총장은 “훌륭한 시설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로봇 공학, 제조 시설은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유길상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대학의 기술교육 정신과 애리조나주립대의 디지털 혁신 역량이 하나로 만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오늘 제안드릴 3가지 안건이 바로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논의가 서로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뜻깊은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애리조나주립대 주요 관계자들, 한국기술교육대 교육 시설 투어

= 이들은 이날 한국기술교육대의 공용장비센터, 클린룸, 온라인평생교육원, 다담미래학습관도 방문했다.

공용장비센터 내 열물성분석실. (사진=임연서 기자)

가장 먼저 산학협력단 내 위치해 있는 공용장비센터를 방문했다. 한국기술교육대에 따르면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을 받은 공용장비센터에는 10개 연구실과 약 200종의 연구 장비가 있으며, 해마다 1000여 개의 기업·교수·학생들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고가의 연구 장비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재직자·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비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참석자들은 재료가 열을 받을 때의 반응 등을 분석하는 ‘열물성분석실’, 소재·시편을 분석하는 ‘미세구조분석실’,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재료의 표면을 확대·관찰하는 ‘표면분석실’ 등 연구실을 직접 확인했다.

이어 새롬관에 위치한 반도체제조공정실(클린룸, Clean Room)을 방문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이곳에서는 정밀전자부품인 반도체소자나 직접회로 등을 제조하고 있고 약 250평 규모이며, 양산용 반도체 공정장비, 태양전지(Solar Cell, 솔라셀) 제조·측정 장비 등 산업용 실장비 약 50종 70대를 구축했다. 직업능력개발훈련교·강사, 직업계고 교사, 학부·대학원생,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반도체·솔라셀 제조공정·장비 전반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평생교육원 스마트훈련스튜디오에서 스콰이어 수석부총장이 직접 스튜디오 내 자리에 앉아 화면에 비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이러닝(e-Learning)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첨단 스튜디오 인프라를 구축·운영하는 온라인평생교육원 시설 탐방도 진행됐다. 그중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학습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그린·블루 크로마키 스크린과 다양한 미술 배경을 갖춘 스마트훈련스튜디오에서 스콰이어 수석부총장은 직접 스튜디오 내 자리에 앉아 화면에 비치는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이 시연하고 있는 HMD 활용 소화시설 유지관리 콘텐츠, 중장비 운전 시뮬레이터인 ‘STEP-Sim’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임연서 기자)

이후 가상훈련실로 이동해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소화시설 유지관리 콘텐츠, 중장비 운전 시뮬레이터인 ‘STEP-Sim’을 살펴봤다. 해당 훈련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콘텐츠와 시뮬레이터를 시연하고 있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소화시설 유지관리 콘텐츠를 통해 가스 소화설비 운영 절차, 옥내 소화전·소화기 사용법 등을 훈련할 수 있다. 해당 콘텐츠는 포스코 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기업 수요 맞춤형으로 제작된 콘텐츠지만 여러 기관에서도 소방 교육 과정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게 한국기술교육대 측 설명이다.

STEP-Sim의 경우, 지게차운전기능사 실기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실습·평가 내용으로 구성돼 있으며, 굴착기, 로더, 불도저 운전도 지원하고 있어 1대로 4대의 장비를 실습할 수 있다. 현재 중장비 운전 학원, 육군교육사령부, 직업계고 등을 비롯한 14개 훈련기관에도 보급돼 연간 4000여 명이 활용하고 있다. 또 육군의 경우 운전 과정 외 한국기술교육대가 개발한 정비 과정도 함께 활용하고 있으며, 건설기계 정비 분야 과정평가형 자격 과정으로도 인증받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담미래학습관의 스마트러닝 팩토리에서 참석자들이 해당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임연서 기자)

가장 마지막으로는 다담미래학습관을 방문했다. 지난 2023년 8월 개관한 이곳은 에듀테크 기반 첨단기술 학습 공간으로서 다양한 공학·인공지능(AI) 분야 등의 교육·체험 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참석자들은 1층 스마트러닝 팩토리·RIH(Robot Innovation Hub,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협력 랩)·메타스튜디오, 2층 FMS Lab(유연생산시스템에 필요한 PLC, 로봇, Vision 등 자동화 가능), 4층 AI Lab(PBL 기반 프로그래밍 기획·모델링·테스트 과정 강의·실습 공간) 등을 차례로 살폈다. RIH에서는 애리조나주립대 주요 관계자들이 상반신의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ALLEX)’의 손을 잡아보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직접 로봇을 체험해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오전에는 애리조나주립대 주요 관계자들과 유길상 총장, 이남식 재능대 총장, 조슈아 조지메이슨대 한국캠퍼스 대표 등이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모여 정보 교류·애리조나주립대의 인천글로벌캠퍼스 참여 가능성 등을 논의하고 캠퍼스 내 시설 등을 살폈다. 해당 방문 일정은 이남식 총장이 지난 1월 서밋에서 ASU 관계자들에게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오전,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서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운영 구조·비전이 소개됐고 애리조나주립대의 인천글로벌캠퍼스 참여 가능성 등이 논의됐다. (사진=재능대)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최초 외국대학 연합캠퍼스인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운영 구조·비전을 소개하고 인천 지역 산업의 경쟁력도 언급됐다. 이남식 총장은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지역 산업과 연계한 미래 산업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애리조나주립대 관계자들은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재능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둘러보는 일정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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