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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 관세 개편 수혜는 초고압 변압기"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관련 설비는 AI(인공지능) DC(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그간 구조적 공급자 우위 상황을 나타내 왔다. 기존 관세 체계 하에서도 고객사에 관세 전가가 가능했지만, 이번 관세...

"美 관세 개편 수혜는 초고압 변압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효성중공업 초고압 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

라이센스뉴스 = 백성요 기자 | 지난 6일부터 발효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구리를 대상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체계 전면 개편에 국내 초고압 변압기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보다 관세 부담이 오히려 10%p(포인트) 줄었고, 특히 미국 현지 생산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이 혜택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기존의 금속 함량 가치를 기준으로 부과하던 과세를 폐지하고 완제품 전체 통관가격에 정률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관세 개편을 단행했다. 5개 부속서를 통해 50%·25%·15%·면제의 4단계 차등 세율 구조를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초고압 변압기를 포함한 전략적 산업장비·전력망 장비에 대해서는 2027년 말까지 15%의 경감 세율이 적용된다. 용량이 낮은 배전 변압기는 25% 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전력 인프라 산업에 대한 영향은 품목별로 차별화되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이번 232조 관세 개편의 결과 미국 현지에서 초고압 변압기 생산이 가능한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두 업체가 수혜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미국에서 10,000kVa 이상의 초고압 변압기는 2028년까지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짐작한다"라며 배전 변압기와 세율 차이를 설명하면서 "미국산 철강을 사용해서 미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용하는 기업이 관세부담을 회피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봤다.

이전 관세 체계에서 초고압 변압기는 상호관세 10%에 기존의 232조가 더해져 약 25%의 실효관세를 부담했다. 미국의 이번 관세 개편으로 2027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15% 관세가 적용되는 부속서III에 포함된 초고압 변압기는 10%p 관세 인하 효과가 있다. 특히 한미FTA에 따라 우리나라의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상품에 적용되는 세율은 0%여서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통상부는 미국의 관세 개편에 대해 "기업의 행정 부담은 완화되는 한편 실제 영향은 품목별로 상이할 것"이라며 "이번 개편안이 세계무역기구(WTO) 최혜국대우(MFN) 관세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에 추가로 부과되는 232조 관세의 특성상, 한미 FTA 기준을 충족할 경우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경쟁국 대비 유리한 측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관련 설비는 AI(인공지능) DC(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그간 구조적 공급자 우위 상황을 나타내 왔다. 기존 관세 체계 하에서도 고객사에 관세 전가가 가능했지만, 이번 관세 개편으로 가격 경쟁력도 제고됐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은 중국, 인도 등과 비교해 기존보다 우위가 명확해 졌다.

나 연구원은 "초고압 변압기 비중이 높고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빠른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이 가장 유리한 포지션"이라며 "LS일렉트릭은 변압기 제품 믹스의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미국 내 최대 수준의 변압기 생산 시설을 운영중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앨라바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약 3000억원을 투자하는 북미 생산기지 기공식을 가졌다.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 공장을 운영중이다. 2028년까지 23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 공장은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초고압 변압기 업계는 최근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월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했다. LS일렉트릭의 변압기 전문 계열사 LS파워솔루션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7026만 달러(약 106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수주 계약을 맺었다. 일진전기도 캐나다 앨버타주에 건설될 예정인 DC 프로젝트에서 12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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