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기업 10곳에 엔비디아 H200 판매 승인
이유나
기자
2026-05-15 07:18:43
사진제공=뉴스1
미국 정부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 'H200' 구매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제품 인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미·중 간 AI 반도체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징둥닷컴 등 중국 대형 IT 기업들에 H200 구매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각 기업은 최대 7만 5000개의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으며, 레노버와 폭스콘 등도 유통 관련 허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원칙적 허용 수준에 머물렀던 엔비디아 AI칩의 대중 수출이 구체적인 기업·물량 단위로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보안 우려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실제 반입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이번 승인 과정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를 통해 얻는 수익 일부를 환수하는 조건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칩이 중국으로 향하기 전 미국 영토를 거치도록 설계해 공급망 통제력을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산 반도체 사용 과정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교착 국면 속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동행하며 중국 측과 접촉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H200의 실제 공급 여부가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AI 반도체 규제 방향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에도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한때 중국 AI칩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미국의 수출 규제 강화 이후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AI 공급망과 기술 패권 경쟁의 흐름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유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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