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안은 AI 경쟁력이 모델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반감이 커지면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 나아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인프라 확장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은 AI의 효용보다 위험을 더 크게 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높은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오픈AI는 데이터센터 확충을 전략적 우위로 보고 있어 관련 인프라 건설이 지역 반대에 막히면 성장 전략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감은 실제 범죄로도 이어졌다. 지난주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자택 앞에서는 한 남성이 불이 붙은 화염병을 진입로 대문 쪽으로 던진 혐의로 기소됐다.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은 범행 동기가 AI 기술에 대한 증오였다고 밝혔다. 텍사스 출신 20세 다니엘 모레노-가마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오픈AI 본사를 불태우겠다고 위협한 혐의도 받는다.
샘 알트먼은 AI를 둘러싼 큰 불안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언행과 대응 수위 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기술이 항상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기술 진보가 미래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근에는 공공 부유기금, 주 4일 근무제, 자동화에 과세하는 방향의 급여세 개편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AI가 대규모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AI를 둘러싼 논쟁도 기술 업계를 넘어 대중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3월 NBC뉴스 조사에서는 등록 유권자 57%가 AI의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답했고,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는 55%가 AI가 일상에서 득보다 실이 클 것으로 봤다. 퓨 조사에서도 AI 활용 확대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반발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서버는 AI를 구동하는 핵심 인프라이며, 이들 대형 기술기업은 올해 미국 내 확장에 약 7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주정부와 지방 선거의 쟁점이 됐고, 반대와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워치 집계에 따르면 2025년에는 지역 반대와 소송으로 최소 156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막히거나 지연됐다. 메인주는 16일 주 전역의 데이터센터를 금지하는 첫 법안을 통과시켜 주지사 서명을 앞두게 됐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교외 레스터 유권자들은 데이터센터 건설안을 지지한 시의원 여러 명을 낙선시켰다.
이런 분위기는 상장 흥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공개 물량 일부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 사례를 언급하며 챗GPT도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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