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美 "AI 기술 탈취" 제재 경고에 中 "이중 잣대" 정면 반박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美 "AI 기술 탈취" 제재 경고에 中 "이중 잣대" 정면 반박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의 증류 활동을 지식재산권 침해 및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제재를 경고하자, 중국은 전 세계적인 보편적 기술 활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 등은 지난 8일 공동성명을 내고 딥시크, 문샷,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들이 2024년부터 미국 AI 모델에 '산업적 규모'로 접근해 정보를 추출했다고 발표했다.

증류는 선발 AI 모델의 답변을 데이터로 삼아 새로운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이다. 미 당국과 미국의 선두 AI 기업들은 중국이 이 방식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모델 훈련 과정을 우회하고 미국 기업들의 매출을 잠식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한 안전장치가 해제된 AI가 개발돼 대규모 해킹이나 치명적 병원체 제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실제 앤트로픽 측은 알리바바그룹 등이 사기 계정을 동원해 자사 챗봇 클로드에서 2880만 건의 대화를 추출했다고 지적했다.

앤트로픽의 한 임원은 무단 증류에 힘입어 양국 간 AI 기술 격차가 기존 12~18개월에서 대략 6~9개월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산업적 규모의 증류 공격을 통한 지식재산 절도 행위에 대해 제재 및 수출 통제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미국의 비판을 기술 패권 유지를 위한 억지 주장으로 규정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국 상무부는 9일 입장문을 통해 미국 모델을 산업적 규모로 증류했다는 주장은 증거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증류는 전 세계 AI 기업들이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정상적인 기술적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상무부는 미국 기업들 역시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을 대량으로 증류하고 있다며 미국의 비판이 '전형적인 이중 잣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이번 성명은 국가 권력을 동원해 연산력 독점을 유지하고 정상적인 상업 활동에 간섭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의 행태를 '사실과 다른 비난과 먹칠'로 규정하며 과학기술 자립과 개방적 협력을 강조했다.

다만 중국은 다가오는 미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듯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상무부는 평등과 상호이익의 원칙 아래 미국 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증류를 타격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AI 산업에 압박을 가할 경우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 AI 주도권을 둘러싼 양국 간 신경전은 당분간 팽팽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