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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生기업TALK] 미래에셋생명, 투자 플랫폼으로 '한국형 버크셔' 키운다

위득환 AI웰스테크운용본부장은 "보험의 보장 기능을 넘어 고객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의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보험 서비스와의...

[生기업TALK] 미래에셋생명, 투자 플랫폼으로 '한국형 버크셔' 키운다

사진=미래에셋생명

(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보험업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금융업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관리하고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플랫폼 산업으로 무게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생성형 AI와 헬스케어, 글로벌 투자 확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보험업 경계 자체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AI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변액보험 중심 자산 운용 확대, 헬스케어 플랫폼 강화에 속도를 내며 기존 보험사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다. 보험 판매회사보다 데이터 운영과 투자, 건강관리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보험업 안에 생성형 AI 심었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오른쪽)과 미래에셋생명 CEO 김재식 부회장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 CNS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생성형 AI와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며 보험 운영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고 있다. 단순 디지털 전환보다 보험사 역할 자체를 데이터 중심으로 바꾸는 움직임에 가깝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LG CNS와 13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핵심은 단순 전산 교체가 아닌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운영 체계를 보험 업무 전반에 연결하는 구조 변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임직원용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 들어간다. 회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대규모언어모델(LLM)에 학습시켜 보험 심사와 상품 설계, 고객 응대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여러 시스템에 분산된 정보를 개별적으로 찾아야 했다면 앞으로는 AI 질의 기반으로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는 구조로 이동하게 된다. 향후에는 고객상담 영역에도 생성형 AI를 적용해 상담 품질과 응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클라우드 운영 체계 역시 바뀐다. 미래에셋생명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한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다. 보안이 중요한 데이터는 내부 시스템에서 처리하고 일반 서비스는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보험업이 단순 전산 운영 단계에서 벗어나 데이터 활용 효율성과 유연성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금융 규제 변화와 서비스 확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기존 보험상품이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중심 주계약에 질병 특약을 결합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세분화된 질병분류체계(KCD)와 지급 기준까지 반영한 맞춤형 구조로 이동하는 구조 변화도 눈에 띈다.

상품 자체를 일괄 판매하는 구조보다 고객 건강 정보와 위험 특성에 따라 세분화된 보장 체계를 설계하는 방향이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상품정보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해 고객별 맞춤형 상품 출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보험계약 체결과 변경, 갱신, 해지 과정 역시 표준화·간소화된다. 보험업 경쟁 축이 판매 조직에서 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와 자동화 기술 확산으로 보험사 역할 자체가 바뀌고 있다”라며 “단순 보험 판매회사를 넘어 데이터 기반 운영 플랫폼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 엔진으로 글로벌 투자 확대

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변액보험과 글로벌 투자 역량을 앞세우면서 기존 보험사의 역할 범위를 넓히고 있다. 보험금 지급 중심 사업자보다 장기 자본을 운용하는 투자 플랫폼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글로벌 보험업계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달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마린홀딩스 지분을 확보하며 보험업을 전략적 자본 플랫폼으로 다시 해석했다. 보험사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장기 투자와 글로벌 자산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최근 발행주식의 32%에 달하는 약 1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으며 자본 효율 중심 경영 기조를 강화했다. 단순 외형 성장보다 주주 가치와 자본 재배치에 무게를 두는 방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보험업의 경쟁력이 장기 자금 운용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미래에셋생명 전략 변화와 연결된다. 보험사는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장기간 운용할 수 있다는 특성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데,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변액보험 중심 구조로 확대해왔다.

실제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조4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고, 전체 변액보험 적립금은 13조3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변액보험은 고객 자산을 장기적으로 운용하면서 투자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자산배분과 장기 투자 역량을 강화해왔다. 실제 지난해 보험이익은 770억원이었지만 투자이익은 1175억원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보험 판매 자체보다 자산 운용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생명의 대표 펀드인 ‘MVP60 펀드’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 115%를 기록하며 운용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단순 보험 판매사보다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한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 개발사업에서 최대 2조원 규모 차익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보험사가 단순 보험금 지급 주체를 넘어 글로벌 투자 자본 공급처 역할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지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미래에셋생명만의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보험과 투자가 시너지를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보장 중심에서 건강관리...생활 플랫폼 확장

사진=미래에셋생명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헬스케어 플랫폼 확대에 속도를 내며 보험 이후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존 보험상품 판매 중심 구조보다 건강관리와 생활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플랫폼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 ‘M-LIFE’를 중심으로 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했다. 건강 데이터 분석과 건강관리 콘텐츠, 의료 상담 및 병원 예약 연계 기능 등을 플랫폼 안으로 연결하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힌 점도 눈에 띈다. 보험 계약 고객 관리에 머물렀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과거 보험사가 사고 이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건강 정보와 생활 패턴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별 건강관리 서비스를 세분화하는 구조다. 이는 보험업이 단순 보장 상품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과도 연결된다. 고객과의 관계 역시 보험 계약 체결 이후 종료되는 구조보다 장기간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앱 중심 운영 체계를 통해 건강 콘텐츠와 상담 서비스를 연결하며 디지털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금융회사에 머물기보다 생활 플랫폼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위득환 AI웰스테크운용본부장은 “보험의 보장 기능을 넘어 고객뿐 아니라 가족과 지인의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보험 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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