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금융 MOU…韓기업 신규 사업 참여 지원
전차 넘어 함정…공동생산·제3국 진출 모색
희토류 정보 공유…자원·광업 협력 채널 마련
에너지전환 포럼 신설…AI·바이오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ㆍ튀르키예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과 튀르키예가 신규 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금융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방산 공동생산과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산업으로 협력 범위도 넓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방산·인프라 등 전략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내실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원전 프로젝트 금융, 천연자원 및 광업, 에너지, 과학·기술·혁신 등 4개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원자력 협력 MOU를 토대로 시놉 원전 건설을 위한 부지평가와 공동 워킹그룹 운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금융협력 MOU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가 한국 기업 참여 사업을 중심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금융지원 타당성을 검토하는 내용이다. 잠재적 금융지원 기회를 발굴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해 우리 기업의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방산 협력은 알타이 전차에서 함정 등으로 확대한다. 양국은 올해 7월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기로 했으며, 9월에는 함정 분야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생산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을 함께 모색하며 방산 협력을 한층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결한 도로 인프라 협력 MOU를 바탕으로 튀르키예 주요 도로 사업에서도 협력을 이어간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정부 간 협력 채널을 마련한다. 천연자원 및 광업 협력 MOU에는 핵심광물·희토류 자원과 프로젝트 정보 공유, 희토류 첨단소재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AI 등을 활용한 광산 운영 디지털화 협력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기술·투자 협력 기반을 확대해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에너지전환 포럼을 신설해 청정에너지·수소·재생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첫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어 AI·첨단통신·첨단소재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SK플라즈마가 참여하는 튀르키예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혈장 분획 공장 설립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교역·투자 환경 개선도 논의했다. 2013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액은 2023년 처음 100억달러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107억달러로 수교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양국은 무역 불균형과 수입 규제, 통관 지연 등을 해결하고 우리 동포들의 노동허가 취득 문제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침도 밝혔다. 양국은 유엔·주요 20개국(G20)·믹타(MIKTA) 등 다자무대의 공조를 확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국제 현안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님과 긴밀히 협력해 오늘의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윤정 기자(kking152@dt.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