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획은 데이터센터 증설에 그치지 않고 통신망, 냉각 기술, 지역 분산 배치를 함께 묶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일본 최대 통신 기업 NTT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2033년까지 자국 내 데이터센터 규모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냉각 기술과 고속 통신망, 반도체 산업 지원까지 결합해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현지시간) 일본 IT미디어에 따르면, NTT는 전력 소비 용량 기준으로 일본 내 데이터센터 규모를 2024회계연도 300메가와트(MW)에서 2033회계연도 1기가와트(GW)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최신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분산 배치하고, 이를 고속 통신망으로 연결해 AI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연산과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데 있다. 시마다 아키라 NTT 사장은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AI의 추론 용도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모델 학습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추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특정 지역 중심이 아닌 전국 단위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NTT는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NTT도코모비즈니스는 같은 날 일본 차세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Rapidus)에 신형 데이터센터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시설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 과정에 필요한 고속 연산 처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냉각 기술 투자도 병행된다. NTT는 2029년 도쿄도 시나가와구에 액침 냉각 방식을 적용한 도심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액침 냉각은 냉각액에 서버 장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으로, 고성능 AI 서버의 발열 문제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NTT서일본 역시 2029년 후쿠오카시에 해저케이블과 직접 연결되는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국제 통신망 연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 개선도 목표로 한다. NTT는 이 같은 신규 투자 프로젝트를 묶어 일본 내 AI 데이터센터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AI용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일본 내 경쟁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 민간 통신 회사 KDDI는 지난 1월 사카이시에 위치한 샤프 액정패널 공장 부지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같은 부지에서는 소프트뱅크 역시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연내 가동을 예고한 상태다.
이 같은 경쟁 속에서 NTT는 그룹 차원의 인프라 규모와 운영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마다 사장은 "NTT그룹이 볼륨 측면에서는 더 크다"고 언급하며 유지보수와 운영 능력, 통신망을 포함한 종합 역량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데이터센터 경쟁이 단순한 서버 증설을 넘어 냉각 기술, 에너지 효율, 해저케이블 연계, 반도체 산업 지원 능력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