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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故 이건희 유족 기부 1조원, 감염병 전문병원·소아암 치료까지 결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등 유족이 기부한 약 1조 원으로 시작된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을 통해 전문병원이 건립되고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기부금은 감염병 뿐 아니라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에도...

故 이건희 유족 기부 1조원, 감염병 전문병원·소아암 치료까지 결실

“돈 없어 아이를 잃어선 안 된다”

故 이건희 회장 유지, 2만8000명 치료

26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제4회 감염병 연구기관 국제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남긴 의료 공헌 유산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등 유족이 기부한 약 1조 원으로 시작된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을 통해 전문병원이 건립되고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기부금은 감염병 뿐 아니라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에도 활용되며 의료 분야 전반의 공공 인프라 확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질병관리청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제2회 이건희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 사업 국제심포지엄(LISID)’과 ‘제4회 감염병연구기관 국제심포지엄(IDRIC)’을 잇달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건희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 행사에서는 그간 감염병 연구 동향과 성과를 공유하고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이튿날 열리는 제4회 감염병연구기관 국제심포지엄은 국내외 연구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국가 차원의 국제 공조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 신속하게 백신·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신속 대응 기술개발 전략 등에 관한 토론이 진행된다.

감염병 관련 국제심포지엄은 이 선대 회장의 유족들이 지난 2021년 의료 공헌을 위해 기부한 약 1조 원 기반으로 시작됐다. 보건당국은 이 가운데 5000억 원을 중앙감염병병원을 건립하는 데 사용한다. 중앙감염병병원은 2028년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 시기에 맞춰 가동을 목표로 현재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100병상 규모로 감염병전문병원을 추진했지만, 이 회장 유족 측 기부를 계기로 150병상 규모로 늘어났다. 현재 실시설계 단계에 있으며 2027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또 2000억 원은 감염병임상연구센터와 연구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서울대 연건캠퍼스 내에 연면적 약 1만 5300㎡ 규모로 건립되는 이 시설은 신종 감염병과 항생제 내성에 대한 치료·예방 임상시험, 코호트연구, 중개연구 등을 수행한다. 센터는 이 회장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해 공공성을 위한 연구과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족이 기부한 금액 중 나머지 3000억 원은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돈이 없어 고귀한 생명을 잃는 어린이가 있어선 안 된다는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다. 현재 소아암·희귀질환 관련 총 86개의 연구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 누적 수혜자는 약 2만 8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하는 국립감염병연구소와 국립중앙의료원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임상 연구 인프라 구축 등 총 10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추가 연구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다음 팬데믹은 우리가 개발한 백신, 치료제를 가지고 대응하겠다는 각오로 연구개발을 지속해서 지원할 예정”이라며 “신종감염병 대유행 대비 백신·치료제 신속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복지부 및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 유족은 의료 기부 외에도 2만 3000여 점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공익적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기증품은 해외 순회 전시 등을 통해 K컬처 위상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1월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해외 첫 전시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 행사를 열기도 했다. 갈라 디너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정·관계 인사,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는 3~7월 미국 시카고미술관, 9월~내년 1월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계에선 해외 순회전을 통해 시대와 공간, 국경과 인종을 넘어 한국 문화 예술을 함께 향유해 K컬처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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