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中전기차,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노린다…전방위 공습 왜
중앙일보
중국차가 국내 전기차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중국차의 한국 시장 공략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는 지커가 국내에 첫 출시한 '7X'.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한 7X의 가격은 5299만원부터 시작해,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Y보다 높은 가격대다. 사진 지커코리아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BYD는 이달 26일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면서 ‘DM-i’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국내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DM-i는 BYD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술로, 국내에 전기차 외에 하이브리드차도 출시하겠다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씨라이언6 PHEV 모델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된다.
PHEV는 전기차처럼 충전하는 동시에 가솔린 내연기관도 장착한 차량이다. DM-i 기술은 평상시엔 전기차처럼 움직이고,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엔진을 돌려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DM-i 차량 출시는 충전에 대한 불안으로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까지 타깃층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쏘렌토(기아), 필랑트(르노코리아)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전기차 과도기를 돌파하고 있는 국산차에는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중국 2위 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도 최근 첫 번째 공식 출시 차량인 ‘7X’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BYD가 동급 국산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반면, 지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중형 SUV 7X 가격은 기본 5299만원부터 상위 트림은 6999만원까지 책정됐다. 옵션을 추가하면 7000만원대로 올라간다. 업계에서는 중국차가 국내에서 ‘가성비’ 이외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YD는 6월 26일부터 열리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실루엣 사진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중형 SUV인 '씨라이언6 DM-i' 모델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BYD코리아
이처럼 중국차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중국 현지의 부진한 판매가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5월 신에너지차량(NEV) 내수 판매량은 97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올해들어 5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5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14% 줄었다. 중국 1위 자동차 업체인 BYD는 5월 내수 판매량이 22만여대에 그쳐 전년 대비 24% 급감했다.
전기차 세금 혜택 축소와 내수 경기 침체가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2025년까지 전기차 구매시 취득세를 면제해줬는데, 올해 1월부터는 일반차량 취득세(10%)의 절반인 5% 세율을 전기차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이 겹치면서 소비 지표가 3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4월 소매판매 지수는 전년 대비 0.2% 증가에 그치면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약했다.
전문가들은 국산차도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갈수록 전기차 품질 자체에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국내 업체도 효율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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