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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반일감정 자극한 룰루레몬’…만리장성서 ‘일본 북’ 공연했다 혼쭐

캐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중국 만리장성에서 개최한 프로모션 행사에서 일본 전통 북 ‘타이코’를 사용해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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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반일감정 자극한 룰루레몬’…만리장성서 ‘일본 북’ 공연했다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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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18:11

캐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지난달 30일 베이징 만리장성에서 일본북으로 공연을 하는 장면. 웨이보 캡처

캐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중국 만리장성에서 개최한 프로모션 행사에서 일본 전통 북 ‘타이코’를 사용해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타이코가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이념적 도구로 악용했던 무사도 정신과 관련 있다며 중국 문화유적에서 이 북을 사용한 것은 모욕적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지난달 30일 베이징 황화청 만리장성에서 요가 관련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했다.

룰루레몬의 브랜드 홍보대사인 중국 배우 주이룽은 타악기 퍼포먼스 그룹과 함께 북 공연을 선보였고 주최 측은 이를 ‘중국의 큰 북을 울리다’라고 소개했다. 룰루레몬은 이 행사가 건강의 중요성과 중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과 음악인 등은 행사에 사용된 악기가 중국 전통 북인 ‘다구’가 아니라 일본 전통 북 타이코라고 주장하며 중국 문화유적지에서 일본 북을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고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타악기 연주자 쉬양은 지난 12일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타이코 북은 수나라와 당나라 시대 중국과의 문화 교류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중국 문화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신토 신앙과 무사도 정신을 접목했다”면서 “중국 민족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만리장성에서 타이코 북을 사용하고 이를 중국 북이라고 부르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국가적·역사적 기억을 자극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은 무사도 정신이 군국주의자들에 의해 악용돼 침략과 팽창을 위한 이념적 도구이자 정신적 무기로 사용됐다고 거들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15일 하루 동안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관련 글의 조회 수가 5000만 회를 넘어섰다. 네티즌들은 룰루레몬의 사과와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룰루레몬은 16일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번 만리장성 요가 행사는 중국 문화를 기리기 위한 취지였지만, 전문성 부족으로 잠재적 논란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

공연 기획 및 검토 과정에서 더욱 신중하고 세심했어야 했다. 대중과 주이룽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관련 홍보물은 모두 삭제했다.

장펑 난징사범대 교수는 “고대부터 중국과 일본 간의 긴밀한 교류로 인해 많은 일본 문화가 중국에서 유래됐고 때로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하지만, 양국 관계가 민감한 시기에 문화적 상징을 오용하면 심각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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