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T, 8.6세대 IT용 OLED 신설 공장서 모니터 OLED 생산 계획
BOE 아이폰 OLED 공급 난항으로 韓 수혜↑···LGD, 캐파 증설
사진=챗GPT 이미지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선점 중인 스마트폰·모니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중국의 진입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출하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니터 OLED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스마트폰용 패널 생산능력(캐파) 확충을 위한 설비 투자로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삼성·LG디스플레이, 올해 모니터용 OLED 출하 비중↑
27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중국 패널업체인 차이나스타(CSOT)는 현재 광저우 T8 공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OLED 생산라인에서 모니터용 패널 생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CSOT는 중국 최대 TV 제조사인 TCL의 패널 자회사로, 앞서 지난해 9월 295억위안(약 5조 7700억원)을 투입해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생산량 2만 2500장 규모의 8.6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CSOT의 8.6세대 OLED 라인은 첨단 디스플레이 증착 기술로 지목되는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채택한 설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채택한 파인메탈마스크(FMM) 방식과 달리 별도의 마스크가 필요 없고 재료 낭비가 적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CSOT는 앞서 CES 등 국제 전시회에서 27인치 잉크젯 프린팅(IJP OLED) OLED 모니터 시제품을 공개해왔다. 화면 세면의 베젤을 최소화한 형태의 게이밍 모니터 제품으로, 4K 해상도와 120Hz 주사율, 350니트의 휘도(밝기) 등을 갖췄다. 다만 현재는 시생산 단계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CSOT의 잉크젯 장비 반입이 늦어지면서 해당 공장의 양산 일정이 기존 계획 대비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 블랙'을 적용한 QD-OLED 모니터 신제품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처럼 모니터용 OLED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따라 중국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64%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50~60% 이상 추가 성장해 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 내 자발광 패널을 탑재한 제품의 매출 비중이 지난 2024년 22% 수준에서 올해는 41%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로선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모니터용 OLED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말 모니터용 QD-OLED 양산을 개시한 이후 4년 만인 지난 3월 누적 출하량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연평균 3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가동을 앞둔 아산 A6 공장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활용해 고해상도 모니터용 OLED 패널 양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라인은 이르면 올 상반기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도 자사의 전체 OLED 출하량 내 모니터용 OLED 출하 비중을 지난해 10%대 초반 수준에서 올해는 20%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모니터용 OLED 패널 3분기 누적 출하량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62%가량 증가한 298만대로,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83.9% 늘어난 103만대가량으로 제시했다.
김종덕 LG디스플레이 대형기획관리담당 상무는 최근 회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OLED 모니터는 최근 하이엔드 게이밍 시장을 중심으로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전체 출하량 내 비중을 전년 10% 초반 수준에서 올해 약 2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TV와 모니터 간 최적화된 생산 비율을 통해 사업 성과와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OLED에서도 중국은 애플 플래그십폰인 아이폰향 패널 공급망 진입을 지속 확대하고 있지만, 애플이 채택하는 OLED 기술이 아이폰 세대를 거듭할수록 개발 난이도 또한 높아지면서 중국업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최대 패널 제조사인 BOE의 경우 그간 애플 아이폰 시리즈 중 일반 라인업에 주로 OLED 패널을 공급해왔다. 애플은 지난 2024년 출시한 아이폰16 시리즈까진 일반 라인업에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를, 프로 라인업엔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와 단가가 높지만 저전력에 강점이 있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를 채용해왔다.
디스플레이의 파주 사업장 전경 / 사진=LG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파주 사업장 전경 / 사진=LG디스플레이
작년부턴 애플이 일반 라인업에도 LTPO OLED를 채택하면서 BOE의 공급 물량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당초 BOE도 LTPO OLED 개발을 마치고 애플과 양산 승인을 위한 품질 평가까지 진행했지만, 신뢰성 문제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공급 물량이 당초 계획 대비 크게 축소된 것으로 전해진다.
BOE는 올해 애플 아이폰18 시리즈향 OLED 패널에서도 공급망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이폰18에선 LTPO OLED의 사양과 기술 난이도가 기존 대비해서도 상향되기 때문에 품질 평가를 통과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8 시리즈에 탑재되는 OLED는 LTPO3(LTPO+)로, 전작(LTPO2)과 비교해 산화물 성능을 더욱 개선해야 하는 기술장벽이 있는데, BOE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번 BOE의 이탈로 국내 업체들이 올해 아이폰향 OLED 공급 물량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조 1000억원 규모의 6세대 OLED 신기술 인프라 투자를 발표했다.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에 채택하는 LTPO+ 등 신기술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폴더블폰용 OLED 패널 공급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일반 바형 아이폰 모델에서 더욱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한단 전략이다.
백승용 LG디스플레이 소형기획관리담당 상무는 “폴더블 제품이 새로운 폼팩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 동력으로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 성장 속도, 기회 요인 등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기존 제품 생산과 판매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 요인이 포착될 경우, 차별화 제품의 수용성과 시장 성장 속도를 면밀히 검토한 뒤 공급 체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우 신한투자증권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1조 1000억원 규모 6세대 OLED 신기술 인프라 투자는 고객사 신기술 대응 목적으로, 산업 내 기술 고도화 및 원가 경쟁 심화 시기에 전략 고객사 내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며, “수년간 점유율을 높이다 LTPO에서 고전하는 중국 경쟁사 사례를 참고했을 때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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