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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견제 위해 적과도 손잡는 트럼프…미얀마 군부 접촉·러시아 제재 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과거 적대시하던 국가들과도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고립시켜 온 미얀마 군부와 비밀회담을 재개하는가 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中 견제 위해 적과도 손잡는 트럼프…미얀마 군부 접촉·러시아 제재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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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과거 적대시하던 국가들과도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고립시켜 온 미얀마 군부와 비밀회담을 재개하는가 하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권과 동맹보다 희토류·에너지 공급망 확보와 중국의 영향력 차단을 우선하는 거래 중심의 외교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주 일본 도쿄에서 미얀마 군부 정권과 비밀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15~16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접촉한 데 이어 한 달 새 두 번째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클 밴스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차관보가 이끄는 10여 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미국이 미얀마 군부에 접근하는 배경에는 희토류 확보라는 전략적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얀마는 전기차와 첨단무기 등에 사용되는 중희토류의 주요 공급국이다. 특히 중국은 미얀마산 희토류를 수입·가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이 미얀마와의 관계를 개선하면 중국에 집중된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할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번 도쿄 회담에서 희토류 문제가 실제 논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선 접촉에서는 미국인 사업가 석방과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 등이 주요 의제였다.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대러 제재법의 핵심 조치를 시행 직전 유예했다. 러시아산 경유 거래를 허용하는 합의에 이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과 금융거래를 압박하는 제재까지 완화한 것이다. 반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한 우크라이나에는 유가 상승을 초래한다며 책임을 돌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견제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이른바 ‘역(逆)키신저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과거 미국이 중국과 손잡고 소련을 견제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 중심의 반미 연대를 흔들 수 있다는 구상이다.

다만 러시아 제재 완화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물가 부담이 우선 거론된다. 미얀마 접촉과 대러 제재 유예가 하나의 대중 견제 전략으로 조율됐다는 증거도 아직 없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의 외교적 원칙보다 당장의 전략적 이익을 앞세워 적대국과 거래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흐름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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