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OE·비전옥스·티엔마·CSOT 이어 가세
중소형 OLED 점유율 43.8%…더 늘어날 듯
중국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 후이커(HKC)가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처음 출하하면서 '접는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직 소량 생산 단계지만, BOE·비전옥스·티엔마·TCL CSOT 등 중국 업체들이 장악력을 키워가는 OLED 시장에 HKC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경쟁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KC는 최근 중국 선전 H6 5.5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에서 생산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첫 물량을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라인은 HKC가 지난해 초 인수한 로욜의 OLED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H6 라인은 아직 대규모 양산을 위한 생산라인은 아니다.
생산능력이 제한된 연구개발(R&D)·파일럿 라인으로, HKC는 이곳에서 상업용 패널을 소량 생산하면서 제품 개발과 고객 인증, 공급망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첫 출하는 HKC가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생산 기술과 고객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초기 단계로 풀이된다. 당장 시장에 미치는 물량은 크지 않지만, 향후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중국 OLED 업체 간 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HKC는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다.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IT 기기에서 OLED 채택이 확대되면서 OLED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BOE를 비롯해 TCL CSOT, 티엔마, 비전옥스 등이 스마트폰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확대하며 출하량을 늘려왔다. HKC까지 플렉시블 OLED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국 업체들의 OLED 공급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에서도 확인된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주요 OLED 패널 업체의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1억9000만개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44.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중국 업체 가운데서는 BOE가 16.3%로 가장 앞섰다. 이어 비전옥스 10.7%, 티엔마 9.0%, TCL CSOT 7.8% 순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9.0%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합산 점유율은 53.4%였지만, BOE·비전옥스·티엔마·TCL CSOT 등 중국 주요 4개 업체의 합산 점유율도 43.8%에 달한다.
HKC의 참전은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경쟁 대열에 새로운 공급자가 추가됐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플렉시블 OLED는 패널을 접거나 휘게 만들 수 있어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데 이어 OLE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이 새로운 증착 기술을 적용한 8.7세대 OLED 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한국 업체들은 신기술 대응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유지하는 데 상대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HKC의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시장 진입으로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가속되면서 한·중 OLED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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