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000만 생산직 vs 3000만 사무직… 응답자 60% “생산직 선호”
블루칼라 긍정 인식 68%… “연봉·기술 경쟁력·AI 대체 가능성 낮아”
고연봉, 기술 보유에 따른 고용 안정성, AI 대체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주요 이유로 꼽히며, Z세대의 직업 선택 기준이 ‘직무 이미지’보다 ‘현실적 보상과 생존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박정우 기자, 사진=연합뉴스]
[박정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Z세대 구직자들이 사무직보다 고연봉 생산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블루칼라’로 불리던 기술·생산직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연봉과 기술 경쟁력, 인공지능(AI) 대체 가능성 등 현실적 요인이 직무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부상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800명을 대상으로 ‘연봉 7000만 원 교대근무 생산직’과 ‘연봉 3000만 원 야근 없는 사무직’ 중 더 선호하는 직무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생산직을 선택했다.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 대비 2%p 상승한 수치다. 반면 사무직을 선택한 응답은 40%에 그쳤다.
지난 14일 캐치 관계자는 이코노미톡뉴스에 “Z세대의 직업 선택 기준이 사회적 지위나 직무 이미지보다 실질적 보상과 안정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고학력·사무직 중심의 기존 성공 공식이 약화되면서, 제조·생산직도 높은 연봉과 기술 경쟁력, 성장 가능성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블루칼라 선호 역시 고연봉 일자리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직무 자체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보상 수준이 핵심 전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블루칼라도 괜찮다”… 긍정 인식 68%
실제 통계에서도 블루칼라 직무에 대한 인식 변화는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68%는 블루칼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보통이다’는 26%, ‘부정적이다’는 6%에 머물렀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응답은 5%p 늘었고, 중립과 부정 응답은 각각 4%p, 1%p 감소했다.
블루칼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연봉이 높아서’가 6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술 보유로 해고 위험이 낮아서’와 ‘야근·승진 스트레스가 덜해서’가 각각 8%를 기록했다. ‘AI 대체 가능성이 낮아서’라는 응답도 6%로 나타나, 기술직을 안정적인 미래 직무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원 의향 87%… 최소 연봉은 ‘5000만 원 이상’ 최다
실제 지원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41%는 ‘조건이 좋다면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고, 29%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민되지만 가능하다’는 응답도 17%로 집계돼, 전체 응답자의 87%가 블루칼라 직무 지원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블루칼라 직무를 선택할 수 있는 최소 연봉 수준으로는 ‘5000만 원 이상’이 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00만 원 이상’ 18%, ‘8000만 원 이상’ 17%, ‘7000만 원 이상’ 15% 순이었다.
‘3000만 원 이상’과 ‘4000만 원 이상’은 각각 12%, 11%였고, ‘연봉과 관계없이 선택 가능하다’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직무 인식은 개선됐지만, 선택의 핵심 기준은 여전히 보상 수준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관심 업종은 IT·배터리·반도체… 기술 산업 선호 뚜렷
관심 있는 블루칼라 업종으로는 ‘IT·배터리·반도체’가 3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동일 조사 대비 4%p 상승한 수치다. 이어 자동차·조선·항공 25%, 미용·요리·제과제빵 19%, 전기·전자 1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블루칼라 취업에 관심 없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건설·토목·인테리어 13%, 기계·금속·용접 10%, 배관·설비 3% 등 전통 기술직에 대한 관심도 일부 확인됐다.
직업 선택 기준, ‘이미지’보다 ‘현실성’으로 이동
이번 조사 결과는 Z세대의 직업 선택 기준이 과거의 직무 이미지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연봉 여부, 기술 축적 가능성, 해고 위험, AI 대체 가능성 등 현실적인 요소가 직무 선호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과거에는 사무직 선호가 강했다면, 최근 Z세대는 연봉과 기술 경쟁력 등 현실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직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라며 “특히 AI 확산 이후 대체 가능성이 낮은 기술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블루칼라 직무를 바라보는 인식 변화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Z세대에게 블루칼라는 더 이상 ‘기피 직무’가 아닌, 조건에 따라 충분히 선택 가능한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첨단 제조업과 기술 기반 산업의 성장 속에서 고연봉·고숙련 직무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만큼, 기업의 채용 전략 역시 직무 이미지 개선과 보상 체계 고도화에 맞춰 변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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