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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W 언박싱] “멀쩡한 본가 두고 월세 왜 내요?”…미국의 당당한 ‘캥커루족’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W 언박싱] “멀쩡한 본가 두고 월세 왜 내요?”…미국의 당당한 ‘캥커루족’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칼리 구드로/콘텐츠 크리에이터 : "저는 34살이고, 골든 리트리버 두 마리와 함께 몇 달 동안 부모님 집으로 다시 들어왔어요."]

[사만다 스토보/30살 미국인 : "이별 후 29살 때 잠시 엄마 집으로 다시 들어왔고, 제 인생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 중이었어요. 이 생활이 너무 좋아서 떠나지 않고 있어요. 엄마와 함께 사는 건 제 인생 통틀어 가장 잘한 일 같아요."]

최근 미국 SNS에서 화제가 되는 영상들인데요.

다시 본가에 들어가 살며 스스로를 '집에서 사는 딸', '집에서 사는 아들'이라고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함께 살며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인데요.

지난해 기준 30살 미만 미국 청년의 49%가 부모와 함께 사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독립심과 자립심이 강하다는 미국 청년들이 이렇게 부모 품에 돌아오는 이유, 치솟는 집값과 생활비, 그리고 학자금 대출 부담까지, 혼자 힘으론 감당할 수가 없어섭니다.

[질 슬레진저/CBS뉴스 금융 분석가/현지 시각 6일/CBS뉴스 : "주택 가격은 물론이고 월세, 공과금, 식료품비 등 모든 것이 올랐죠. 게다가 많은 아이들이 학자금 대출 부담까지 안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건 게을러서가 아니라, 이 상황을 감당하기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캥거루족 청년 10명 중 7명은 직업도 있고요.

다수가 대학 학위도 있습니다.

단순히 백수여서 부모 집에 의지하러 들어온 게 아니란 얘기죠.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베이처럼 주거비가 높은 지역에선 취업해도 초봉만으로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데요.

사회 초년생이 살 만한 입문자용 주택도 모자란 상황입니다.

취업 문 자체가 좁아진 것도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인데요.

올해 1분기 미국의 대졸자 실업률은 5.6%, 최근 4년간 전체 실업률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기업들이 신입 사원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흐름, 여기에 AI 영향으로 신입 일자리는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젠 부모 집으로 돌아오는 게 오히려 합리적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위한 안전한 준비 과정으로 보는 겁니다.

[크리스틴 로만스/NBC 수석 비즈니스 특파원/지난달/TODAY 뉴스 :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 4명 중 3명이 이를 '현명한 선택'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자립 실패'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는 겁니다."]

물론 그늘도 있습니다.

청년들의 내 집 마련 시기가 갈수록 뒤로 밀리고 있는 건데요.

미국의 생애 첫 주택 구매자 연령은 이제 마흔 살까지 올라갔습니다.

자산 형성의 출발점이 늦어질수록 안정적인 일상을 누리는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겠죠.

부모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은퇴 계획을 미루거나 더 팍팍한 노후 생활을 감수해야 하고요.

만약 부모의 소득이 끊기기라도 하면 자녀까지 가족 모두가 경제적으로 위태로워질 수도 있습니다.

치솟는 집값에 좁아진 청년들의 취업 문, 이런 흐름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죠.

멀쩡한 본가를 두고 왜 비싼 월세를 내냐는 청년들.

그 당당함 속엔 씁쓸한 현실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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