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만 연안에 위치한 샤르자 에미리트의 주요 컨테이너 항구인 코르 파칸 컨테이너 터미널 부두를 따라 화물선들이 접안해 있다. AFP=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미사일 도발을 이유로 이란과의 모든 무역 및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미국의 경제 봉쇄 조치와 맞물려 이란의 경제적 고립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UAE 정부는 전국적인 대피 경보를 발령하고 영해 안팎으로 낙하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UAE 국방부는 미사일이 해상 교통을 노린 공격이라고 분석했다.
외무부는 즉각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의 모든 무역, 상업 교류 및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측은 미사일 발사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UAE는 징벌적 교역 중단을 강행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미국과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는 이란의 핵심 물류 생명줄로, 이란 수입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다.
2025년 기준 관련 교역 규모만 약 291억 달러(약 40조6600억원)에 달하며, 거래 물품의 대부분은 중개 재수출 품목이다.
미국 역시 경제 압박 수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항구 봉쇄와 경제적 고립으로 이란을 압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의 인플레이션율을 70%, 경제성장률을 -5.4%로 전망했으며 리알화 가치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이같은 이중 봉쇄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이 지난 수십 년간 제재를 우회해 왔고, 현재 국가 존립을 건 강경 대응 기조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유럽 내 미군 자산 공격 등 군사적 보복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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