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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TECH한주] 자율주행의 '눈' 만드는 퓨런티어, 바닥 다지고 비상할까

단순히 카메라를 만드는 것을 넘어 카메라가 수집한 영상 데이터가 자율주행 AI에 정확하게 전달될 수... 이 오차를 보정하지 않으면 자율주행 AI는 물체의 실제 거리나 크기를 잘못 계산하게 됩니다. 퓨런티어의 장비는...

[TECH한주] 자율주행의 '눈' 만드는 퓨런티어, 바닥 다지고 비상할까

모든 산업군의 디지털전환이 빨라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TECH한주]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국내 코스피, 코스닥 유망기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며 차량용 센싱 카메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관련 공정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퓨런티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퓨런티어 CI]

[테크월드=주가영 기자]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며 차량용 센싱 카메라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관련 공정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퓨런티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26년 4월 현재 테슬라의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과 트럼프 2기 정부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 가능성 등 대외적인 모멘텀이 맞물리며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SW 기술 보유 [사진=퓨런티어 홈페이지]

세상을 보는 정밀한 시선

퓨런티어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인 센싱 카메라 모듈을 조립하고 검사하는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합니다. 단순히 카메라를 만드는 것을 넘어 카메라가 수집한 영상 데이터가 자율주행 AI에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교정(Calibration)’하는 기술이 이 회사의 핵심입니다.

주력 제품인 ‘액티브 얼라인(Active Align)’은 카메라 모듈 조립 시 렌즈와 이미지 센서의 광축을 정밀하게 맞추는 기술입니다. 렌즈와 센서를 단순히 기계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실제로 구동시켜 화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면서 초점이 가장 잘 맞는 최적의 위치를 찾아냅니다.

퓨런티어는 3차원 6축(X, Y, Z 및 회전) 제어 기술을 통해 0.1㎛(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정밀 조립을 구현합니다. 이는 자율주행차가 고속 주행 시에도 수백 미터 앞의 사물을 흐릿함 없이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기초가 됩니다.

기존 에폭시 접착 방식의 단점인 경화 시 수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솔더링(납땜) 방식의 액티브 얼라인 장비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조립 속도를 높이고 열에 의한 변형을 최소화하여 내구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인트린식 캘리브레이션(Intrinsic Calibration)’ 장비는 카메라 간의 광학적 편차를 제거해 오차율을 최소화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전달하는 핵심 공정입니다.

아무리 정밀하게 조립해도 카메라마다 미세한 렌즈 왜곡이나 오차가 발생합니다. 이 오차를 보정하지 않으면 자율주행 AI는 물체의 실제 거리나 크기를 잘못 계산하게 됩니다.

퓨런티어의 장비는 0.12% 이하의 오차율을 자랑합니다. 이는 10m 거리에 있는 물체를 측정할 때 오차가 단 12mm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경쟁사인 글로벌 기업 AEI(0.15%)보다 앞선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입니다.

미국 이마테스트사와 공동 개발한 알고리즘을 탑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엄격한 데이터 표준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모션 제어 알고리즘 보유 [사진=퓨런티어 홈페이지]

글로벌 파트너십 ‘탄탄’

퓨런티어가 단순한 장비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과의 촘촘한 협업 체계가 있습니다.

2026년 현재 퓨런티어의 글로벌 파트너십은 기술 표준 선점과 공급망 확장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선 이미지 품질의 세계 표준인 ‘이마테스트(Imatest)’와의 독점적 동맹입니다.

퓨런티어의 가장 강력한 우군 중 하나인 미국의 이마테스트는 전 세계 스마트폰, 자동차, 의료기기 카메라의 이미지 품질 테스트 소프트웨어 시장을 사실상 표준화한 기업입니다.

퓨런티어는 이마테스트로부터 확보한 독점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카메라의 광학적 특성을 추출하고 보정하는 ‘인트린식 캘리브레이션’ 기술을 공동 개발했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들이 이마테스트의 소프트웨어를 표준으로 사용하는 만큼, 그에 최적화된 퓨런티어의 장비는 글로벌 시장 진입 시 ‘보증수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인텔의 자회사이자 자율주행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모빌아이와의 파트너십은 퓨런티어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퓨런티어는 모빌아이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모빌아이의 칩셋과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카메라 모듈 조립 및 검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빌아이의 솔루션을 채택하는 폭스바겐, BMW, 현대차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OEM)들의 생산 라인에 퓨런티어의 장비가 자연스럽게 함께 공급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퓨런티어의 장비는 이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Tesla)를 비롯해 다수의 혁신 기업 공급망에 깊숙이 침투해 있습니다.

국내에만 해도 삼성전기나 LG이노텍이 테슬라 등에 공급하는 전장용 센싱 카메라 생산 라인에는 퓨런티어의 정밀 조립 장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 중국의 니오(NIO), 미국의 리비안(Rivian) 등 전기차 신흥 강자들은 물론, 현대차가 투자한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Aptiv) 등과도 긴밀한 공급 관계를 유지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기술장벽은 장점, 수급 불안정은 우려

퓨런티어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기술 장벽과 확장성입니다. 전장용 카메라는 모바일용과 달리 고온과 진동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일관된 성능을 내야 하므로 장비의 정밀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대형사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또한 카메라를 넘어 라이다(LiDAR)용 조립·검사 장비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어 미래 먹거리 준비도 탄탄하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높은 업황 의존도와 현재의 실적 변동성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나 글로벌 경기 침체 시 전방 산업의 설비 투자(CAPEX)가 줄어들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최근 퓨런티어는 지배구조와 수급 측면에서 일부 변화를 겪었습니다. 2026년 4월 초 주요 주주였던 한국증권금융의 지분율이 담보권 변동 등의 사유로 기존 5.31%에서 4.26%로 하락했다는 공시가 있었습니다.

사업적으로는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 여파로 주요 고객사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2025년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되었으나, 2026년에 들어서며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른 신규 수주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래에 발표된 지표에 따르면 순이익 면에서 다소 고전하며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해 있어 펀더멘털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확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트린식 캘리브레이션(Intrinsic Calibration)’ 장비는 카메라 간의 광학적 편차를 제거해 오차율을 최소화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전달하는 핵심 공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닥권 탐색 중, 긴 호흡으로 접근”

최근 발표된 증권가 리포트들은 퓨런티어에 대해 ‘인내심이 필요한 구간’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2026년 4월 초 기준 주가는 과거 최고가 대비 약 70% 가까이 하락하며 3년 내 최저가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적자 상태와 높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자율주행 시장의 구조적 성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하방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1만1000원 이하의 저점 구간에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입니다.

단기적인 반등보다는 테슬라 로보택시의 구체적인 성과나 글로벌 완성차의 신규 수주 소식이 전해질 때 강력한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퓨런티어는 자율주행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필수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현재의 주가 조정기를 기술력 있는 우량주를 저가에 담을 기회로 삼을지, 아니면 실적 개선의 명확한 신호를 기다릴지가 투자자들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증권 관계자는 “2025년까지는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주요 고객사의 장비 투자가 지연되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026년은 본격적인 증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나 글로벌 티어1 부품사의 대규모 장비 수주 공시가 나올 경우 주가가 가파르게 회복될 수 있는 탄력을 가진 종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방 산업의 회복 속도에 따른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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