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가 포함된 삼천당 홈페이지 화면. 화면 중 작성자 아이디는 비공개 처리. [출처=삼천당제약 홈페이지 화면 캡처]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코스닥 시총 1위 기업 삼천당제약 주가가 한 달만에 약 22% 급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삼천당제약의 주가 조작 논란을 담은 글이 네이버 포털 등에 확산되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천당제약 측은 이 주장이 사실 무근이며 글을 쓴 작성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1500억원 규모 미국 대상의 제네릭 공급 계약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삼천당제약 주가는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29.98% 하락한 8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 계정을 사용하는 네이버 블로거가 올린 글이 30일 인터넷 상에 확산하면서 삼천당제약의 호재 공시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첫 하한가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미국 대상의 1500억원 규모 당뇨·비만치료제 제네릭 공급 계약 공시를 내며 '회사 체급을 바꿀만한 계약'의 윤곽을 드러냈지만, 주가 조작 정황이 담긴 글에 따른 하락분을 방어하지 못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상장 이후 삼천당제약 주가 흐름. [출처=구글 금융]
해당 글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코로나 백신, 경구용 인슐린 등에 대한 정정공시만 내다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5년 뒤 매출 규모를 미리 발표하거나,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이후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 예고하는 등 12개의 시세 관련 논란을 담았다.
작성자는 "완만하게 오르던 주가가 호재 등장으로 급등한 뒤 대주주가 매도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단일 호재로도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여러 호재를 동시다발적으로 띄우는 기업도 드물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이 1000건 이상의 '공감' 버튼 활성화로 호응을 받는 등 일파만파로 번지자 삼천당제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가 조작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 글의 작성자를 명예훼손, 업무 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제네릭 등록을 위해 추가 임상을 해야 한다고 발표한 모 리서치 리포트에 대해서도 "사실확인하지 않고 이 글을 올렸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지를 확인한 작성자는 "블로그에 쓴 글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도, 이런 글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고소하는 것도 우습다"며 "신고하면 끝까지 가보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계약을 공개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시장은 이 같은 대응을 관망하면서도 실적, 공시 행태 등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독립리서치 분야의 한 관계자는 "공시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파트너사 비공개와 이익배분 구조를 강조하는 대목은 회계·계약 세부가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 상당한 정보 비대칭이 존재한다"며 "먹는 인슐린과 경구용 GLP-1의 성공 시나리오에 밸류에이션이 매겨진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나 유럽 등 공식 문서가 확인되기 전까지 상당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분야를 오래 분석해 온 투자자는 "바이오 종목의 흐름이 좋다가도 특정 종목의 악재가 확산하면 섹터 전반에 영향을 미치곤 한다"며 "삼천당제약을 둘러싼 논란이 섹터 전반으로 퍼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세금 납부를 위해 2500억원을 매각하는 이유를 묻는 주주 질문에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이자 부담 등 개인적인 이슈이며, 부가 비용까지 합하면 25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요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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