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램(DRAM) 특화 SK하이닉스 이천 M16 전경 [사진: SK하이닉스]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SK하이닉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가 증권가 최고 추정치를 20조원 가까이 넘긴 만큼, 같은 메모리 업황 위의 SK하이닉스도 컨센서스 상회가 유력하다. 특히 낸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0배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추가 서프라이즈 요인으로 부상했다. 메모리 빅2가 연속으로 시장 눈높이를 넘어서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35조2000억원이다. 증권사별로는 하나증권 36조9000억원, 미래에셋증권 38조9000억원, 대신증권 39조6000억원으로 추정치를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직전 4분기 연속 EPS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상회 폭은 최소 5.9%에서 최대 73.5%에 달했고, 지난해 4분기에도 EPS 서프라이즈 22.6%, 매출 서프라이즈 6.9%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낸 초과 실적 규모를 감안하면 SK하이닉스 역시 최고 추정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게다가 추정치 상회 근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서버향 견조한 수요에 더해 모바일·PC 고객사들이 2~3분기 추가 가격 인상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메모리 구매를 서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메모리 원가 상승 구간을 점유율 확대 기회로 활용하면서 모바일 가격 상향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계약(LTA) 확산도 이번 분기부터 영향을 줬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빅테크 고객사들이 선수금(Prepayment) 기반 3년 이상 장기계약을 본격 체결하고 있으며,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7년 말까지 DRAM 캐파가 제한적인 만큼, 사전 확보에 실패한 고객사들의 공급 불안이 공급업계의 가격 협상력을 더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계약 가격대만 유지되더라도 ROE 60%대가 지속 가능하다고 분석이다.
또 2분기 협상에서도 B2C 고객사들이 원가 부담에도 가격 인상을 일정 부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신증권은 2026년 범용 디램 ASP가 전년 대비 25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218%)에서 상향한 수치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나증권 231조7000억원, 미래에셋증권 254조4000억원이다.
(왼쪽부터) 엔비디아 젠슨 황 CEO, SK그룹 최태원 회장 [사진: SK하이닉스]
◆낸드 ASP 164% 상승 전망…디램 못지않은 반전
특히 디램보다 주목할 변수는 낸드 메모리 사업 실적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3월 낸드 수출금액은 25억달러로 전월 대비 81% 급증했고, 수출 단가도 22% 상승했다. 기업용 SSD 주문 급증과 장기 공급 계약이 가격 인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낸드 영업이익을 6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50%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420억원) 대비 150배에 달한다.
구조적으로도 낸드 수요 확대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AI 추론 확장에 따른 메모리 계층화로 기업용 SSD, KV캐시, HBF 등 제품 다각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서버 SSD 수요 비중이 2025년 29%에서 2026년 41%, 2028년 5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업계의 최소 투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가격 서프라이즈를 유발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또 2026년 낸드 ASP가 전년 대비 164% 상승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기존 전망(114%)에서 상향된 수치다.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확장 행보도 이를 뒷받침한다. SK하이닉스는 8일 321단 QLC 낸드 기반 클라이언트 SSD 'PQC21'의 개발을 완료하고 델 테크놀로지스를 시작으로 공급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IDC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용 cSSD 시장에서 QLC 낸드 비중은 2027년 61%로, 2025년 대비 약 3배 커질 전망이다. 이런 고용량·고효율 제품 라인업 확장이 2분기 이후 SK하이닉스 낸드 실적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한편,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 일시는 4월 29일 오후 3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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