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작년 기록적인 호실적을 낸 SK하이닉스가 등기임원을 제외한 일반 임직원들에게 파격적인 보상을 한데 이어 전현직 최고경영진들에게도 후한 보수를 지급했다.
17일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등기 상근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 SK하이닉스로부터 47.5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35억원, 상여금이 12.5억원이다. 최 회장은 2024년에는 급여만 25억원을 SK하이닉스에서 받았다.
오늘날의 SK하이닉스를 만드는데 최고 주역 중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작년에 42.39억원을 받았다. 역시 2024년 19.86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김주선 사장도 28.3억원을 작년에 받았다.
2025년 SK하이닉스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지급받은 사람들 중 상위 5명의 개인보수 현황
곽노정 대표는 이 보수 말고도 보수에 포함되지 않은 미행사 스톡옵션 10694주를 보유 중이다. 행사시 자사주로 교부받거나 행사가와의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곽 대표는 이외에도 자사주 상여금(스톡그랜트)으로 지급받은 SK하이닉스 보통주 5770주도 보유 중이다. 모두 SK하이닉스 주가가 계속 오를수록 곽 대표의 보유평가차익은 더 커진다. 이런 점이 반영돼 곽 대표의 현금 보수액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들 현직 최고경영진 외에 이미 2024년 퇴직하고 현재 경영자문위원으로 있는 박정호 전 부회장과 김동섭 전 사장도 2024년 받은 거액 퇴직금 외에 작년에 또 거액보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2024년 퇴직금 138.96억원을 포함, 모두 174.86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보수를 받았던 박 전 부회장은 작년에도 96.1억원을 또 받았다. 경영자문위원 급여 18.4억원과 2022년 등기임원 재직 당시 부여된 장기성과급 77.7억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 전 부회장은 2021년 3월부터 퇴직한 2023년 말까지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SK그룹 전현직 최고경영진들 중 박 전 부회장 만큼 이렇게 퇴직과 퇴직 후 파격적인 퇴직금 및 상여 등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과거 연봉이나 퇴직금 등이 재계 최고 수준이었던 삼성그룹 전현직 전문경영인 중에서도 이렇게 파격적인 처우를 받은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SK그룹 내에서 공헌도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전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SK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두루 거친 후 마지막에는 SK하이닉스를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런 경력 때문에 그에게는 ‘그룹 2인자’ ‘회장 최측근 실력자’ 등의 소리들도 항상 따라다녔다. 실제 2023년까지 왕성하게 벌어졌던 SK그룹의 수많은 신규투자나 신사업 진출, 외부기업 인수합병 등은 그가 상당부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 신규투자 등은 성공보다 사실상 실패한 사례들이 더 많았다. 이 때문에 SK그룹은 2024년까지 큰 재무위기에 시달렸고, 그 책임을 지고 박 전 부회장 등 4명의 실세 부회장단이 2023년 말 한꺼번에 퇴진하기도 했다.
박정호 전 부회장
방만했던 투자 뒷 수습은 최 회장의 사촌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가 작년부터 기록적인 호실적을 내지 못했다면 SK그룹은 진짜 심각한 재무위기에 봉착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도 많은 재계 관계자들을 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불명예(?) 퇴진한 박 전 부회장은 퇴직 후 처우문제를 놓고 최 회장 또는 그룹 측과 대립 중이라는 소문도 작년 초까지 SK그룹 주변에서 파다하게 나돌았다.
다행히 작년 SK하이닉스가 엄청난 실적을 올렸고, 또 박 전 부회장이 2023년까지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기여를 많이 한 점을 감안, 이렇게 2년 연속 기록적인 처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부회장은 이런 처우 말고도 아직 행사하지 않은 수백억원 규모의 SK 다른 계열사들 스톡옵션 등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박 전 부회장과 고교 선후배로 비슷한 시기에 퇴임했던 김동섭 전 사장도 2024년 퇴직금 20.11억원 포함, 34.15억원의 보수를 받은데 이어 작년에도 27.3억원을 받았다. 처우 이유는 박 전 부회장과 비슷하다.
한편 등기임원을 제외한 SK하이닉스 임직원 3만4549명의 작년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8500만원까지 올라간 것으로 사업보고서는 밝혔다. 2024년 이 수치는 1억1700만원이었다. 1년 사이에 6800만원(58%)이나 늘어났다. 작년 말 임직원들에 지급한 파격적인 실적 상여금 등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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