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1000조 기업 합류
美 빅테크 CAPEX 상향·반도체 수출 173% 급등 영향
코스피지수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사진=Chat GPT
[비즈월드] 코스피가 7400선을 넘어 마감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두 기업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가 다시 증시를 끌어올리는 주역이 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7일 전 거래일보다 1.43% 오른 신한자산운용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8% 오른 27만1000원, 3.31% 오른 165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글로벌 수요 개선 신호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73.5% 급증한 319억 달러를 기록다.
미국 빅테크 기업이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빅테크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설비투자 확대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들었다.
해외 반도체주도 함께 올랐다. 현지 시각 5일 미국 증시에서 인텔이 12.9%, 마이크론이 11.1% 급등했다.
미국의 IT, 통신, 컨슈머 테크놀로지 부문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 IDC의 AI 산업 보고서 발표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23% 올랐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도 같은 날 4.5% 상승하며 글로벌 반도체 랠리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시에 진행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지표도 힘을 보탰다. 지난 4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73.5% 급증한 3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범용 D램 가격까지 오름세를 타면서 물량과 단가 두 곳에서 동시에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씨티그룹과 BNK투자증권 등 일부 기관은 최근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고평가 경고를 잇달아 내놨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특정 섹터 쏠림 현상이 지수의 건전한 조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고 본다. 과거 반도체 호황은 PC·스마트폰 교체 수요에 기댄 단기 반등이었지만 이번에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라는 구조적 수요가 바닥을 받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은 20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이는 코스피 전체 상장사 예상 순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지수 흐름이 반도체 두 종목에 달려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글로벌 영업이익 순위는 올해 각각 2위·4위로 전망되지만 2027년에는 1위 삼성전자, 2위 엔비디아, 3위 SK하이닉스 순으로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금융시장 전반의 재평가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혜민 기자 / hm113@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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