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중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오후 2시 39분 KRX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36%(4만6000원) 내린 101만원에 거래 중이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67만주, 기관은 3만주를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이른바 '메모리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약세를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3강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아 업계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은 18일(현지시각)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38억6000만달러(약 35조909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6배 성장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200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클라우드 메모리(CMBU)·데이터센터(CDBU)·모바일(MCBU)·전장(AEBU) 등 4대 핵심 사업 부문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와 공급 부족, 탁월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2분기에 매출·총마진·주당순이익(EPS)·잉여현금흐름 등 모든 부문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며 "3분기에도 상당한 기록 경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재에도 주가가 꺾인 배경에는 중동발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 시설 피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까지 일제히 1% 이상 하락하면서 매도세를 부추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하면서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됐다.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엔비디아(-0.84%), ASML(-2.45%)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3% 하락했다. 마이크론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 넘게 급락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우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은 45조4853억원, 영업이익은 30조6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9%, 312.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사업 구조는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과 SK하이닉스와 유사해 시장 상황에 영향도 동일하게 받아 실적의 등락은 물론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며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장 기대감을 키우는 데 충분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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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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