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JP모건·골드만·BofA 중심 주관사단
비공개 SEC 제출 뒤 구조 설계…자금조달 방식은 미확정
SK하이닉스 이천 행복문. (사진=SK하이닉스)/뉴스후플러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하며 미국행 절차를 한 단계 더 밟았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주관사단에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름을 올렸다.
회사가 지난 3월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 제출한 뒤, 이제는 실제 딜 구조와 수요 발굴을 맡을 진용까지 꾸린 셈이다.
◇ 밸류 재평가와 희석 우려가 함께 선 구도
이번 주관사 선정의 의미는 단순한 절차 개시보다 크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달러로 해외 기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인 만큼, 현지 기관투자자 네트워크와 SEC 대응 경험이 많은 미국계 IB 비중이 높을수록 수요예측과 가격 형성에서 유리하다는 평가
가 많다.
회사도 지난 3월 공시에서 미국 상장을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규모와 방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주관사단 구성은 그 미정 상태의 거래를 본격 설계 단계로 넘기는 신호에 가깝다.
시장 시선은 자연스럽게 자금조달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ADR 딜이 10조원대 이상 메가딜이 될 가능성
을 점쳐왔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전체 발행주식의 2%~3% 수준을 미국 시장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고 조달 규모는 96억달러에서 144억달러 수준까지 거론
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미국 인디애나 투자,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가 대표적인 자금 사용처로 꼽힌다.
관건은 신주 발행 여부
다.
지난 1월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2.1%에 해당하는 자사주 1530만주를 오는 2월 9일 소각하기로 결정
했고, 실제로
이 물량이 사라지면서 기존에 거론되던 자사주 활용 ADR 구상은 힘을 잃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ADR이 신주 발행을 동반할 가능성에 더 무게
를 두고 있다.
다만, 회사는 공시에서 상장 구조와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최종 결정도 SEC 심사와 시장 여건, 수요예측 결과를 종합해 내리겠다고 했다. 결국 지금 단계에선 '신주 가능성은 높지만 확정은 아니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의미는 두 갈래로 갈린다. 하나는 마이크론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과 같은 무대에서 밸류에이션 비교를 받는다는 점, 다른 하나는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논란을 어떻게 넘느냐다.
이미 투자자단체 일각에선 현금흐름이 충분한데도 신주 발행 방식으로 미국에 가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ADR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지분 희석 부담'이 정면으로 맞서는 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관사단 선정은 그 논쟁이 이제 아이디어 단계가 아니라 실제 거래 단계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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